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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전셋집…줄 서서 집 보고, 계약자 제비뽑기도

입력 2020-10-14 20:15 수정 2020-10-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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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전셋집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 전세로 나온 아파트를 보려고 이렇게 복도에 줄을 섰습니다. 계약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제비뽑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전세난을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천여 세대가 사는 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셋집을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이 복도에 줄까지 섰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가양동 : (전세 매물이) 싸게 나오고 그랬으니까 사람들이 다 그 시간에 오신 거예요, 한꺼번에. 그날만 보여준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많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이런 경우는 저는 처음 봤고…]

집주인은 결국 제비뽑기로 계약자를 정했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가양동 : 하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꼭 하셔야 되는 분 손 들어 보라고 했더니 5분 정도가 손을 들었어요. 그러면 제비뽑기를 하자.]

전셋집이 좀처럼 안 나와서입니다.

이 단지에서 한두 집이 전부입니다.

[가양동 아파트 주민 : (단지가) 크죠. 각 세대가 1천세대 이상씩이니까. 전체적으로. (물량이) 없으니까…뭐든지 없으면 (가격이) 올라가잖아요.]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서도 전셋집 경쟁이 치열해서 줄 서서 봐야 했단 사연들이 올라옵니다.

서울 아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3천8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데, 전세로 나온 건 단 한 집뿐입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아현동 : 전세 매물은 없어요, 거의. (99㎡) 하나 있어요. 79㎡는 아예 없고요. 9억5천 하나 있어요. (가격이) 좀 올라가서 나올 확률은 좀 있어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주 연속으로 올랐습니다.

1년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줄곧 오른 겁니다.

[전셋집 희망자 : (전세) 물건을 구하러 지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미리 예약해도 내 차례 올 거는 거의 기다리기도 힘들고. 이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가격을 찾으려면 돈을 엄청나게 많이 올려야 하는 거고.]

가을 이사 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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