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9일) 대담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대북 지원 문제만이라도 먼저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은 대북 지원과 추경뿐 아니라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한다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역제안했습니다. 청와대도 의제를 넓히자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참으로 답답한 그런 국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요한 것이 지난번에 합의했던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국회와 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며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내용과 형식에서는 의견을 달리 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에 식량 나눠주는 문제, 그것만을 이야기하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정 전반에 관해서 지금 현안들이 많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5당 여·야·정 협의체, 사실상 범여권 여·야·정 협의체입니다. 구색 맞추기, 생색내기용 여·야·정 협의체는 안 됩니다.]
국정 전반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는 뺀 3당 협의체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정 전반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자"며 의제 확대에는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런 만큼 국정협의체 성사를 위한 물밑대화가 본격적으로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