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까지 "단일화는 없다"고 쐐기까지 박았던 안철수 후보가 결국 말을 뒤집었습니다.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뉴스룸 인터뷰에서 "진정성도 소구력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선언이 갑자기 내려진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초에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홍준표 상임고문과 만나 단일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때도 안 후보의 공식 답변은 "단일화는 없다"였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안철수 후보는 지난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여러 차례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8일 / JTBC '뉴스룸') : ('단일화는 없다'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뭐 마지막 쐐기를 너무 여러 번 박아서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안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당 선대위 측도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공언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이달 초, 안 후보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홍준표 상임고문을 만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은 식사에 이어 차담까지 나누며 장시간 만났습니다.
홍 고문이 평소 측근들에게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데다 시점상 단일화 논의가 오갔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실제 안 후보는 어제(13일) 후보 등록 직후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단일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힘에선 "환영한다"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홍 고문은 안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단일화를 중재할 수 없다", "(시점상) 이젠 단일화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물밑 접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JTBC에 "다양한 채널로 대화가 오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같은 물밑 접촉을 통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후보끼리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안 후보 측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차기 정부의 비전을 공동발표하자고 한 건 윤석열 후보와 만나자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