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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암흑천지' 팔루 탈출 행렬…"도와달라" 절규

입력 2018-10-03 20:48 수정 2018-10-03 22:00

하루 새 사망자 200명 늘어…공식 집계는 1407명
실종자 이모씨 어머니,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구조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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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사망자 200명 늘어…공식 집계는 1407명
실종자 이모씨 어머니,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구조 호소

[앵커]

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 발생 엿새째입니다. 하루새 사망자가 또 200명 가까이 늘어서 공식 집계로만 1407명에 달합니다. 피해가 집중된 팔루 지역의 경우에 도시기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도 있지만 현장에 있는 저희 JTBC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은 오히려 팔루 탈출 행렬을 세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루지역의 암흑천지 속 대혼란은 오늘(3일)도 이어졌습니다.

조택수 기자가 오늘 힘들게 팔루로 들어가기는 했는데, 영상으로 연결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팔루시 공항입니다.

제가 어제 소식을 전해 드렸던 술라웨시 섬 남쪽 마카사르 공항과 유일하게 연결되는 하늘길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진앙과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매우 큰 지진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선 이곳은 평소 같으면 탑승권이 있는 승객들 그리고 공항 관계자 일부만 다닐 수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인도네시아 정부와 군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시민 등 수백명이 뒤엉켜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는 이렇게 부상 당한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선 치료를 받게되고요, 부상이 심각한 사람은 군 수송헬기로 병원이 있는 인근 도시로 옮겨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안쪽 상황은 조금 더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렇게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밑부분은 철근이 모두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1층 천장도 모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2층을 한번 보실까요. 이렇게 2층 천장 전체가 무너져 내렸고 잔해물들이 1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모두 뒤덮었습니다.

마카사르 공항에서 이곳 팔루 공항까지 하루에 3~4편 정도의 비행기가 운항이 되는데, 이곳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5~6시간 정도 연착되는 것은 기본이고요.

오늘 저희 취재진이 타고 온 비행기도 승객들의 짐을 절반만 내려놓고 나머지는 그대로 태운채 다시 마카사르 공항으로 돌아가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팔루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계류장을 걸어서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고 있는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기능이 마비된 팔루와 동갈라에서는 강진에서 살아남은 시민들이 또 다른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아직도 전기는 물론 식량과 식수, 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밤에는 암흑천지가 되면서 "도와달라"는 절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 적십자 직원은 이곳 상황을 "악몽, 그 자체"라며 "생지옥이 따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이 여전히 많은데 현지당국은 오는 금요일을 골든타임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종된 이모 씨를 찾아 나선 어머니는 구조현장을 계속 지켰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신속한 구조를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술라웨시섬 북부 소푸탄 산이 상공 6000m까지 화산재를 쏟아내면서 화산분화 공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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