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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직스' 직접 챙긴 장충기…이재용 승계 핵심 지적

입력 2018-05-08 08:33 수정 2018-05-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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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식 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순한 바이오 기업이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장충기 사장 문자 메시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챙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2월 19일 열린 '바이오의약품 규제개선을 위한 대토론회'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정부가 바이오 기업에 세금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제 혜택을 준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는 기업들이 수십조원을 투자했다"며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기획재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토론회 이후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은 '사장'이라는 인물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를 보고합니다.

"김태한 사장과 방금 통화했는데 바이오 산업이 분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다 기재부에 대해 말실수를 했다"고 해명한 겁니다.

장 전 사장은 "이준 (미래전략실) 팀장과도 상의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안을 미전실이 직접 챙기고 있음을 밝힙니다.

그런데 토론회 나흘 전인 2월 15일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독대에서도 해당 내용이 오갔습니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수첩입니다.

독대 당일 2016년 2월 15일 수첩에 '외투기업 세제혜택, 싱가포르, 아일랜드, 글로벌 제약회사 유치, SS운영'이라는 내용으로, 김 사장의 발언과 대부분 일치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독대 다음달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안이 김태한 사장부터 장충기 전 사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보고됐고,독대를 통해 다시 대통령에서 수석과 부처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 잣대로 평가되는 바이오로직스 성공을 위해 대통령에게 관련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화면출처 :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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