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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시간과의 전쟁…'초치기 대선' 비상 걸린 정치권

입력 2016-12-29 17:44 수정 2016-12-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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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르면 4월 하순에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죠. 대선주자 입장에선 촉박한 일정이기 때문에 속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29일) 여당 발제에서 조기 대선에 직면한 정치권의 각종 전략과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치권이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조기 대선' 얘기입니다. 정치권에서 '4월 대선'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는 걸 전제로, 대선 날짜를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 이전, 그러니까 3월 9일쯤 탄핵 심판에 대한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야권의 분석입니다.

이날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대선 날짜는 5월 7일 이전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은 수요일에 치르게 돼있고, 또 공휴일은 피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공휴일이 많은 5월 첫째주를 피하면, 대선 날짜는 4월 26일 수요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자, 앞으로 120일쯤 뒤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 정치권은 마음이 급해지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을 치르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주당을 제외하면 사실상 강력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이죠.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반 총장을 영입해서 경선의 판을 키워야 하는데, 이 역시 시간이 부족합니다. 반 총장의 귀국에 앞서 치열한 영입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가장 적극적인 건 보수신당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반기문 총장이 신당에 오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반 총장 본인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선 신당을 택할 것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4월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안철수 전 대표와 경선을 치를 거물급 후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반 총장에 대한 '러브콜'이 점점 다급해지고 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국민의당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지난 27일) : 어떠한 경우에도 반기문 총장이 귀국하면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으로 가지 않고 만약 DJP 연합이 가능하다고 하면은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새누리당은 내심 반 총장이 선택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자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충청권 의원들이 반 총장을 따라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습니다. 한 충청권 의원은 "반 총장이 정하는 길로, 공산당만 아니면 따라가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기문 메신저'를 자처하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반 총장을 직접 면담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들고오는 답안지에 뭐라고 적혀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수신당, 국민의당, 혹은 독자세력화, 이 셋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답안지에 '새누리당'이라고 적혀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인명진 위원장이 '인적청산'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당내 갈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대선을 드러내놓고 준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새누리당은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데, 탄핵을 상정해놓고 대선 경선을 치르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친박 세력들은 대선 직전에 보수신당과 손을 잡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범보수' 통합론입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c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지금 이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신다고 생각하기도 좀 그렇고요. 그렇다고 해서 보수신당인가요? 그쪽으로 가시기도 그러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반기문 총장이 만약에 성공적인 후보가 된다면 이른바 새누리 우산 안에 있었던 모든 세력들이 다 한 데 뭉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반 총장에 대한 검증은 더 엄밀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연차 전 회장이 반 총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을 했지만, 검찰이 덮었다"는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또 반 총장이 특정 종교단체의 고위관계자와 함께 있는 영상이 공개돼 인터넷에서 하루종일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반 총장 측은 "황당한 주장과 억측"이라는 반응입니다.

이른바 '초치기' 대선을 앞둔 상황. 여야 모두 반 총장의 선택과 행보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시간이 없어 나 서둘러 너를 찾고 있지
어느새 벌써 돌이킬 수 없는 날이 되어
길을 막아선 불안과 인파 속을 거슬러 숨차게 달리고 있어"

페퍼톤스의 '지금 나의 노래가 들린다면'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르면 4월 하순에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20일쯤 뒤엔 대한민국 대통령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이 준비가 됐는지는 의문입니다. '특정인' 영입에만 목을 매는 게 바람직한 대선 준비라고는 볼 수 없을 겁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초치기 대선…비상 걸린 정치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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