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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물산, 직원들에 "합병 문서 파쇄" 수상한 지시

입력 2016-11-23 21:13 수정 2016-11-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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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관련 자료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직원들에게 지난해 이뤄진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문서와 파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고의적인 은폐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물산이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정보보호를 위해 불필요한 출력문서를 파쇄 하라며, 10시부터 16시까지 특정 구역의 파쇄기를 이용하라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별도의 구두지시를 통해, 지난해 7월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문서와 파일을 폐기하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A 씨/삼성물산 직원 : (오전에) 소집을 해서 특히 합병 관련한 문서를 확인해서 다 파쇄를 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온라인 메일이나 오프라인 보관 다 파쇄해라.]

특히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지시사항을 이행했는지 체크리스트와 확인 서명을 받는 문서가 첨부됐습니다.

삼성물산 측은 "해당 메일은 정보보호 차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작업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직원들은 사측에서 문서 범위를 특정하는 별도의 구두지시를 내리고 서명까지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기 위해, 오늘(23일) 국민연금과 삼성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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