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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라 했다고 5년 갑질한 입주민…그만둔 경비원만 10여 명

입력 2021-06-01 17:52 수정 2021-06-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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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캡처〉〈사진=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으로부터 5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오늘(1일) 아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근무한다는 한 경비원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5년 전 주차 문제 때문에 차를 빼달라고 한 뒤로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경비원 A 씨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글을 남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주차공간 문제로 민원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주차 공간보다 등록된 차량이 많아 주민들이 이중주차 등을 해야 하는 환경인 겁니다.

문제 입주민의 괴롭힘은 5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A 씨는 '차가 막고 있어 나가기 어렵다'는 민원을 받았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뒤, 차량 한 대만 이동하면 될 것 같다고 판단한 A 씨는 차주이자 문제 입주민인 B 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동 주차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B 씨는 상황실을 찾아 항의했습니다. "차를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왜 쉬는 사람에 전화하냐", "너희가 주차 단속을 안 하니 차 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때부터 괴롭힘은 이어졌습니다. B 씨는 틈만 나면 전화해 "주민 스티커 안 붙은 차량 견인을 해서라도 다 빼라"라고 했습니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너희 하는 날이 뭐냐", "나는 쉬고 있는데 전화해서 차 빼라 그러고", "왜 내가 피해를 봐야 하냐"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B 씨는 항상 술을 먹고 전화해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는 경비원들이 보는 지하주차장 CCTV에 얼음을 집어 던지거나, 엘리베이터 CCTV를 향해 손가락으로 욕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는데, B 씨는 '갑질로 인한 벌금 1,000만 원 낼 테니 끝까지 해보자. 자신 있느냐'며 경찰 앞에서 따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A 씨는 "저희는 주민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B 씨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경비원만 10명이 넘는다며 "전화 한 번 받고 나면,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또 언제 전화해 괴롭힐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쉬는 날 전화해서 차 빼라고 한 게 귀찮고 기분 나빴을 수 있어 여러 차례 사과도 했다"며 "5년 전 이 일이 지속해서 괴롭힘 받아야 할 정도로 잘못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하루에 하나씩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올라오네요",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지", "저렇게 행동한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닐 텐데"라며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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