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이 말들은 그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됩니다만, 우리의 정치에는 우리만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한자성어가 있죠. 만사형통, 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누린 권세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지금은 부실덩어리가 됐지만 이 전 의원이 내놓은 이른바 치적 가운데는 본인이 진두지휘한 자원외교도 있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찬 의원/새정치연합(2012년 7월 27일) : 이명박 정부는 형님이 모든 것을 주무르는 만사형통이었는데…]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통했습니다.
대통령도 깍듯이 형제의 예를 다했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영일 대군'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굴곡도 있었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압박에 저항했던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과 남미 등을 오가며 자원외교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임기 말 만사형통의 부메랑이 날아들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에 휘말린 이 전 의원은 2012년 뇌물수수죄로 징역형을 받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인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다시 피의자 신분이 된 이 전 의원은 권력의 무상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