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원전 폐로, '즉시해체'해도 15년…어떤 과정 거치나

입력 2015-06-12 21: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고리 1호기의 가동 정지와 폐로 작업은 원전 몇 기를 새로 짓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결코 간단치 않은 작업이라는 얘기지요.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이윤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먼저 부산의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압형 경수로 원전입니다.

우라늄이 핵분열할 때 생기는 열에너지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고, 이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왔습니다.

이렇게 수십 년 동안 가동된 원전의 해체 작업은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고리 1호기의 해체는 크게 4가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먼저 원전 가동을 정지하고 냉각을 시킵니다.

이때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우리 정부는 즉시 해체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즉시 해체엔 보통 15년 정도가 걸립니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작업할 때 방사선 피폭 위험이 커서, 로봇이 투입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 지연 해체는 방사능이 충분히 줄어들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피폭 위험성은 낮지만, 가동이 멈춘 원전을 수십 년이나 그대로 둬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다음으로 제거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사용한 핵연료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원전 내·외부의 구조물도 철거하게 됩니다.

그 다음이 가장 중요한 폐기물 처리 과정입니다.

방사성 폐기물은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구분하는데요.

문제는 사용 후 핵연료 같은 고준위 폐기물입니다. 이걸 어느 장소에,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복원 과정이 필요하겠죠.

토양의 오염을 제거하고 원전 부지의 안전성이 확인되면 본래의 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무 경험. 아직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원전을 해체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고리 1호기의 폐로 과정에서 안전을 유지하고, 충분한 기술력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관련기사

'고리 1호기' 운명의 날…정부, 폐로 여부 오늘 결정 고리1호기 폐로 결정…여 '존중' 야 '환영' 고리1호기 해체 절차는?…전문가 "해체산업 신기루에 불과" 산업부, '37세 최고령' 고리원전 1호기 폐로 결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