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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 조부모, 손자 자랑 남달랐는데…" 사망 전 목격담

입력 2014-01-07 15:35 수정 2014-01-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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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 조부모, 손자 자랑 남달랐는데…" 사망 전 목격담


슈퍼주니어 이특(본명 박정수·31)의 조부모와 부친의 이웃 아파트 주민이 "며칠 전 (부친을) 만났다는데 (병간호에)많이 힘들어 했다"며 애석해 했다.

7일 이특의 부친 박모(57)씨와 조부모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들이 거주중이던 서울 구로구 신대방동 아파트의 주민들은 이웃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해당 동의 대표라고 자신을 밝힌 조씨는 "불과 며칠전에 엘리베이터에서 아들(이특 부친)을 만났는데, 노인분들의 상태를 물어보니 '힘들어 죽겠다'고 탄식하더라. 많이 힘들어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우울증이 있는지까지는 몰랐다. 부모님께도 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에 12년동안 거주했다고 밝힌 조씨는 "세 분 모두 엄청 친절한 분들이었다. 특히 할머니는 만나면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시곤 했다"며 "그런데 2년전 쯤 할머니가 뇌수술을 3번 정도 받았다더라. 그 뒤로 치매가 오신게 아닌가 싶다. 퇴원하고는 휠체어 타고 다녔다. 사람도 알아봤다 못알아봤다 하시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한 "할아버지도 건강하셨는데 1년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예전에는 매일 산에 다닐 정도였는데, 사람이 1년만에 저렇게 상태가 악화될수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요양원을 오가는 바람에 밥을 해줄 사람이 없어 점심때마다 주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인분들이 손자 손녀 자랑이 남달랐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하기 위해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벽이 온통 손자 손녀 사진이더라. 누군지 물었더니 우리 손자인데 유명한 가수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나흘전 근처 성심병원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혼자서 병원에 오셨더라. 그때만해도 이렇게 될줄 몰랐다"며 "할머니가 손자 자랑을 많이 하셨다. 우리 손자가 가수 이특이라고 자랑하셨다"고 밝혔다. "아들(이특 아버지)가 키도 훤칠하고 굉장히 미남이었다. 방송에서 이특을 보고 아버지를 꼭 빼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작년에 할머니가 퇴원하고 나서는 간병인이 왔다갔다 하더라. 처음에는 며느리인줄 알았더니 물어보니 간병인이라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특의 부친 박씨와 조부(84), 조모(79)는 앞서 6일 오전 9시 27분경 신대방동 자택에서 박씨 조카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경찰에 숨진채로 발견됐다.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공단119센터 측에 따르면, 조부모는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부친은 안방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또한 현장에서 박 씨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자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씨는 지난 1998년 이특의 모친과 이혼한 뒤 사업을 병행하며 노부모를 부양해왔다.

원호연·이승미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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