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가부 폐지' 공약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민주당에서 나옵니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정부조직법안'은 처리가 쉽지가 않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고, 일부 외신은 윤 당선인을 가리켜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당선인은 여성가족부가 소명을 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어제) : 부처에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 더 효과적인 정부 조직을 구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상 여가부 폐지 공약을 재확인한 겁니다.
하지만 180석 가까운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과 정의당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민주당은 성범죄 사건인 'n번방'을 추적해 온 박지현 씨를 공동비대위원장으로 발탁했고, 정의당도 공약 폐지에 목소릴 키웠습니다.
[강민진/청년정의당 대표 : (여가부 폐지 공약은) 갈라치기 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적인 슬로건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밀어붙이더라도 야당 반대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은 해외에서도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외신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인물이란 의미로 윤 당선인을 '안티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젠더 차이를 가를 게 아니라 함께 헤쳐가야 한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수위는 "여가부 폐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안철수/대통령직인수위원장 : 공약들 중에서 가능한 해법들을 찾아보고 선택지들에 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서 방향을 잡으려고 합니다.]
인수위 합류가 내정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가부 명칭보단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한부모지원, 청소년 지원 등 기존 역할을 이어가는 새 부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