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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시민이 지킨 '베를린 소녀상'…구청 측 "해법 논의"

입력 2020-10-14 20:34 수정 2020-10-15 16:45

베를린 미테구 "철거 일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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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미테구 "철거 일시 보류"


[앵커]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베를린 소녀상이 당분간은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당초, 오늘(14일)까지 철거하라고 했던 독일 베를린의 미테구청이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절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현지 여론이 안 좋아지자 부담을 느낀 걸로 보입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베를린 소녀상에 대한 철거명령을 내렸던 베를린 미테구 구청장이 예고도 없이 집회에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런 등장에 박수도 나왔지만, 중간중간 야유도 터져 나왔습니다.

구청장은 철거를 일단 보류하겠다며 해법을 논의해보자고 했습니다.

[슈테판 폰 다셀/베를린 미테구청장 : 재판으로 인해 생긴 시간 동안 꼼꼼히 생각해서 찬성 또는 반대하는 논거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신중히 검토했는지를 들여다볼 것입니다.]

미테구청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시간과 장소, 이유를 불문하고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도 했습니다.

일시적으로나마 철거가 보류된 데는 시민들의 힘이 컸습니다.

[정선경/독일 교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회원) : 많은 교민, 독일인, 이주민, 시민단체, 그리고 독일 정치권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려고 한자리에 모였었어요. 일본인 두 분이 (집회에) 오셔가지고 평화의 소녀상은 지켜져야 된다고 발언을 하기도…]

그만큼 소녀상의 유지 가능성도 더 커졌습니다.

미테구청장은 독일 연방정부 차원에서 우회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선경/독일 교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회원) : 단지 미테구에만 한정된 게 아니고, (일본으로부터) 연방정부하고 시정부에까지 강력한 압력이 들어온다고 얘기했었고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역사의 죄인이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일본은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립니다.]

이 할머니는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도 주한독일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소녀상 철거가 보류되자 일본 정부는 "앞으로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 독일 교민 정선경)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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