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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 42% '가정폭력' 피해…그들이 기댈 곳은

입력 2019-07-08 08:17 수정 2019-07-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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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영상을 계기로해서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의 가정 폭력 문제 다시 한 번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당하는 폭력은 바깥으로 드러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댈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이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이주 여성과 가족이 울분을 토합니다.

"가정폭력 NO! NO! NO! NO!"

베트남어와 중국어 등 여러 나라 말로 팻말은 모두 같은 뜻입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들이 모인 곳은 경남 양산, 지난해 12월 이 곳에서 필리핀 출신 이주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집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수 차례 찔린 것입니다.

여성은 한국에서 7년 동안 살았지만 철저히 고립됐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 (사건 직후에) 직장 동료들 말로는 다툼이 있고 최근 사이가 안 좋았다 이정도 우리야 모르죠. 아예.]

시신을 고향 필리핀으로 운구할 돈도 모자라 지자체가 성금에 나섰고 가까스로 고향에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쟈클린/이주여성 : (친정에서는) 건강한 여성을 시집보냈는데 7년 동안 못 봤고 시신으로 집으로 보내니까 (가족들이 분노했죠).]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이주 여성 42%가 가정 폭력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의 일반 기혼 여성보다 3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폭력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채금양/이주여성 : 시댁이랑 남편이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해요. 여권 신분증 압수하고 친구 못 사귀게 해요. (왜 그래요?) 도망갈까 봐요.]

정부가 만든 '폭력 피해 상담소'는 전국 4곳에 불과합니다.

이주 여성들이 언제든 기대고 찾아갈 수 있는 보호망 구축이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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