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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흘리며 도움요청"…아비규환된 영국 테러현장

입력 2017-06-04 15:46

차에 치인 보행자 6m 공중에…"식당주방서 숨죽인채 공포의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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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인 보행자 6m 공중에…"식당주방서 숨죽인채 공포의 45분"

영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도 자주 찾는 영국 런던의 명소 런던 브리지와 버러 마켓은 3일(현지시간) 밤 차량·흉기테러가 발생하면서 일순간 지옥 같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승합차로 런던 브리지 인도 위의 행인들은 쓰러뜨린 후 긴 칼을 들고 나와 인근 버러 마켓에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했다며 아비규환으로 변한 현장을 전했다.

시내 중심가를 덮친 끔찍한 테러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차에 치이거나 칼에 찔려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또 범인들을 피해 살아남은 시민들도 극심한 공포 속에당국의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이 탄 흰색 헤르츠 렌터카 승합차가 런던브리지를 시속 50마일(약 8Okm) 로 달리다가 도중에 인도 위로 올라섰다.

당시 인도를 걷고 있던 선데이타임스 부편집장 이언 휴턴은 "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인도로 완전히 올라섰다. 그 뒤 다시 방향을 바꿔 차도로 갔다"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황급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차에 치인 한 사람이 "6m나 공중에 날려졌다"고 더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황급히 몸을 움직여 피하는 과정에서 차에 스친 휴턴은 "순간적으로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 차량 테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BBC 방송 기자 홀리 존스도 차량이 시속 50마일(80㎞/h)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존스 기자는 "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그가 내 앞에서 두 사람을 쳤고 그 뒤에 3명을 쳤다"고 말했다.

승합차는 다리 남단 버러 마켓에 있는 한 펍의 난간에 부닥쳤으며 칼을 들고 차에서 내린 테러범 3명은 이번에는 버러 마켓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했다.

런던브리지에서 테러를 목격한 한 택시 기사는 영국 L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승합차가 인도로 질주해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이후 차 안에서 12인치에 달하는 칼은 든 3명이 나와 버러 하이 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을 무작위로 찌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다리 위를 지나던 차량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인도 위 사람들을 덮치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며 "해당 차량에서 사람들이 내리자 다들 도와주려 한다고 생각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피해자들을 폭행하고 칼을 꺼내 들었다"고 말했다.

런던 브리지 밑 머드락 주점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던 알렉스 셸럼은 BBC방송에 "영국 서머타임으로 밤 10시쯤 다친 여성 1명이 주점으로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 여성의 목에서 출혈이 심했다. 목을 칼로 벤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여성의 출혈을 막으려고 했고, 주점의 문을 닫았다"며 "주점 밖에선 응급요원들이 다른 사람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일행은 출동한 무장경찰에 의해 이동하라고 지시를 받았고, 마켓 내 한 식당에 피신해 있었다고 밝혔다.

셸럼은 "경찰이 인근 지역을 순찰하고 올 때까지 주방에서 기다리고 지시했고, 대피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런던 브리지 인근 로체스터 워크의 한 식당에 있었던 한 여성 목격자도 PA통신에 "식당에 있는데 3명이 들어와 칼로 사람들의 얼굴과 복부를 찔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1명은 큰 칼을 들고 있었는데 그는 보는 사람마다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라는 목격자도 "싸움을 하는 소리가 들려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아주 큰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테이블 밑에 숨어있었는데 범인들이 들어와 물건들을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시 주방으로 도망갔고, 거기 있던 사람 중 1명이 깊은 자상을 입어 출혈이 아주 심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데일리 메일에 "친구와 버러마켓에 있는 아랍 식당에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들어왔다. 밖에서 총성이 들리고 식당 주방에 숨었는데 어떤 사람은 뒷문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몇몇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있도록 했다. 우리는 거기서 45분을 숨어있다가 무장경찰에 의해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버러 마켓 내 주점들의 경비 업무를 맡은 한 보안요원도 BBC방송에 범인 3명이 4명을 칼로 찌르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큰 충격을 받아 익명을 요구한 그는 버러 비스트로 주점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했다며 모든 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범 3명 중 1명이 긴 칼을 들고 있었고, 그는 그 칼로 20대 초반 여성을 포함한 사람들을 찔렀다고 밝혔다.

이름을 벤과 나탈리라고 밝힌 한 부부도 버러 마켓의 지하 입구로 들어가던 중 한 남성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봤다고 BBC에 전했다.

벤은 "빨간 옷을 입을 한 남성이 꽤 큰 칼을 가지고 있는 것 봤다. 정확한 길이는 알 수 없지만 아마 10인치(25㎝)가량 됐을 것이다. 그는 침착하게 한 남성을 세 번이나 찔렀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범인들이 뻔뻔하게 마켓을 빠져나가자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테이블이나 의자, 유리컵 등을 던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 3번의 총성이 들렸고, 사람들은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3일 저녁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의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인근 버러 마켓에선 흉기 공격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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