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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돈 어디에"…1500억 원 사라져 교수 사회 '패닉'

입력 2012-09-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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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대학교수 4천명이 가입한 전국교수공제회에서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회원 예탁금의 절반인 1천500억원이 사라져 교수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횡령 사건이 발생한 공제회에는 교수들의 다급한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평생 번 돈 수억 원을 맡긴 교수도 부지기수입니다.

[피해 H모 대학 교수 : 33년 동안 교수 생활한 거 여기다 다 갖다 바쳤어. 그냥 이율 많이 준다고 그래서 친척들 것까지 끌어모아서….]

끝내 아무런 답도 듣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립니다.

대규모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입출금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전국교수공제회 직원 : 교수님들 계속 오고 계신데 저희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어제 회의 끝에 나온 게 직원들 출근 안 하는 것으로 하고….]

피해 교수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홈페이지는 마비됐습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비슷한 이름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비인가 단체.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시중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자를 준다 하자 교수 4천여 명이 선뜻 돈을 맡겼습니다.

자금 유치를 위해 대학 총장을 지낸 인사를 회장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총괄 이사인 이모씨는 이렇게 받은 예탁금 3천억 원 가운데 5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현재 공제회에 남은 돈은 1천억 원.

이 씨가 빼돌린 돈을 회수한다 해도 절반인 1천500억 원이 부족합니다.

검찰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고, 피해 교수들은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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