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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녹슨 채 방치…'공포영화 같은' 텅 빈 놀이공원

입력 2019-11-13 21:49 수정 2019-11-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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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누군가에겐 추억의 장소인 놀이공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텅 빈 상태로 녹슨 놀이기구에 잡초가 무성한 곳이 됐습니다. 시민들은 우범지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경입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 큰 길가에 있는 놀이공원.

종합운동장 바로 옆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폐장한 놀이공원입니다.

지난 2007년에 개장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녹슬고 바랜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회전하는 놀이기구 같은 경우에는요.

천장이 찢어져서 하늘이 다 보일 정도입니다.

안쪽을 한번 보겠습니다.

못 쓰는 소화기들이랑 깨진 조각들이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시설 대부분이 녹슬었습니다.

관리소 안은 먼지만 쌓였습니다.

안전 현황판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시민 : 저 고등학교 때는 많이 왔었어요. 여기 보니까 귀신 나올 것 같고. 무서운 공포영화 있는데 이런 거랑 비슷해요.]

어둠이 찾아오자, 더 음산한 느낌입니다.

바로 옆에 큰 도로를 끼고 있지만, 저희가 켜놓은 이 조명을 꺼보면 이렇게나 어둡습니다.

바로 앞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움직임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부서진 의자와 자재들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는 데다가 놀이시설의 문도 이렇게 쉽게 열려서 자칫하다가는 우범지대로 변할 수 있도 습니다.

[시민 : 이렇게 방치를 하면 잘못하면 우범의, 불량학생들이 모여들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시민 : 여자가 혼자 다니기는 좀 으슥해요. 혹시라도 이런 데서 뭐가 나오지 않을까, 막 튀어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한 해에 수십만 명이 찾는 곳이었지만 4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부지 소유권이 있는 부천시가 다른 사업을 계획했고 시설을 운영하는 업체와 더는 계약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업체를 찾았습니다.

[경인랜드 대표 : 여기는 시가 원천적으로 출발시점부터 해가지고 시가 이제 놀이공원을 시민을 위해서 할 테니 참여를 해주쇼 해서 참여하게 됐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경인랜드 대표 : 한 번 업무 협의조차 한 일이 없어요. 일방적으로 공문이 딱 와가지고. 우리가 이런 계획에 의해서 이거를 개발하고자 하니 이제 기한 연장을 못 해주겠다. 통보가 왔어요. 하루아침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부천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행정 재산은 언제든지 행정 목적에 따라 바뀔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부천시는 계약 해지 공문을 보내기 전에 협의가 없었던 건 맞지만 이후에 협의를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천시 관계자 : (협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고 낸 게 아니라 사전에 다 경인랜드 측에서 같이하는 걸로 해가지고…]

자욱한 안개 사이를 지나자 공원이 나타납니다.

전라북도에서 규모가 가장 컸다는 놀이시설입니다.

이곳도 수년째 그대로입니다.

금강 변에 자리 잡고 있는 놀이시설입니다.

지금은 방치된 지 수년째입니다.

버려진 놀이시설들이 잡초에 파묻혀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조금 가까이 가볼까요.

한때 사용됐던 매표소가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텅 빈 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공원은 경매에 넘어갔지만, 새주인 역시 용도를 고민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주변 상인 : 사장님이 많이 힘들어하셨죠. 지금 사신 분도 많이 힘들어하세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망우동에 있는 용마랜드는 지난 2011년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사진 찍기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용마랜드 관계자 : 많이 올 경우는 예를 들어서 뭐 120명 정도도…]

하지만 멈춘 시설들이 언제 다시 움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때 누군가의 추억을 담고 성업했던 놀이공원이 지금은 현장 관리인도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각자 녹슬어가는 이유가 있겠지만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턴기자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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