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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보다 더 힘든 건…" 한부모 가족 '2번의 상처'

입력 2019-05-10 21:14 수정 2019-05-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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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10가구 중에 1가구 꼴로 한부모 가족입니다. 오늘(10일)은 처음 법정기념일이 된 한부모 가족의 날인데요. 가족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합니다. 특히 미혼모들은 임신과 출산부터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설치된 베이비박스입니다.

10년 전 설치된 이 베이비박스가 현재는 새것으로 교체 작업중인데요.

안쪽을 보시면 푹신한 쿠션과 아이 도착을 바로 알 수 있는 CCTV가 설치돼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아이 1500여 명이 맡겨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사흘에 2명꼴로 들어왔습니다.

[이종락/목사 (베이비박스 운영) : 미혼모가 아기를 출산하면 '집안이 망했다' 하고 난리가 나요.]

아이를 맡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수진/미혼모 : 혼자 아이 초유 먹이고 지내다가 가진 돈이 떨어졌을 쯤에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냈었어요.]

아이를 다시 데려왔지만, 출생신고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정수진/미혼모 : 왜 아비 없는 자식을 낳아서 나랏돈으로 애 키우려 하냐…]

가족과 단절돼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수연/미혼모 : 동영상 검색을 해서 보고 김장 비닐 사다가 집에서 출산했어요.]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사회의 시선입니다.

[이수연/미혼모 : (주위에서) '왜 맨날 엄마랑만 다녀? 아빠 어딨어?' 이렇게 말할 때…]

[정수진/미혼모 :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가니까 '가족'이란 과목에 엄마하고 아빠가 결혼해야 아들딸이 생긴다고…]

미혼모들은 다양한 가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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