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자유한국당, 역대급 '아무말 대잔치'

입력 2017-11-23 22:08 수정 2017-11-23 23: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뉴스입니다. 박성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아무말 대잔치…'역대급' > 입니다.

[앵커]

뭔가요, 역대급이?

[기자]

오늘 자유한국당 세월호 관련 발언인데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발견된 유골을 뒤늦게 보고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를 자유한국당에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국정조사까지 갈 수 있는 사건이다. 저희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도 베트남 출장 중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세월호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 장관 하나 사퇴해서 무마가 되겠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잘못된 대처는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하고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도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앵커]

사실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이었다. 이건 당연히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이고 그래서 가족들을 분노케 했던 말들은 좀 넘쳐났었는데요. 먼저 홍준표 대표 본인의 약 일곱 달 전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4월 16일) : 세월호 사건은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습니까. 정치에 이용하는 그런 것은 안 했으면 합니다.]

[기자]

당시 세월호 3주기 추도식에 불참하면서 한 말이고요. 말들은 무수히 많은데 눈에 띄는 것들만 몇 가지 살펴보면 참사 당일 먼저 당시 당원 1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는 얘기를 했었고요.

홍문종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의 경우 몇 달 뒤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로 참사를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선체 인양작업 얘기가 있을 때 김진태 의원의 경우에는 "인양하지 말자, 사람만 다친다"고 주장했고 올해 이우현 의원은 "어떻게 1000억 원이나 넘게 들여서 인양을 하냐" 이렇게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말뿐이 아닙니다. 행동으로도 많이 표현이 됐는데요. 2014년 10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세월호 가족들이 실종자 수색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하려 했지만 저렇게 경찰에 막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앵커]

눈길 한번 안 줬다, 이런 얘기가 나왔죠.

[기자]

철저한 외면이었고 같은 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세월호 가족이 저렇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지만 역시 외면됐습니다.

[앵커]

이걸 다 열거하려면 이거야말로 차고 넘치는 상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세월호 가족들도 반응을 했죠?

[기자]

세월호 가족협의회를 맡은 유경근 씨는 오늘 소셜미디어에 "자유한국당은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고 했고요. "제발 빠져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송영무의 '다행이다' > 입니다.

[앵커]

뭐가 다행입니까?

[기자]

오늘 국회 법사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출석을 했는데요. 부적절한 답변이 논란이 됐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TV) : 김관진 전 장관 이렇게 석방된 데에 대해서 짧게 소회가 좀 어떻습니까?]

[송영무/국방부 장관 (국회 TV) : 참 다행이다, 같은 동료로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앵커]

이건 어떻게 된 발언입니까?

[기자]

인간적인 면에서 다행이다라고 얘기를 한 건데요. 그런데 사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이버사령부를 통해서 여론조작 댓글을 달았었다라고 송영무 장관도 얘기를 한 바가 있는데 국회 상임위라는 엄중한 자리에서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TV) :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그 받고 있는 혐의 내용은 알고 계시죠?]

[송영무/국방부 장관 (국회 TV) :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이번에 끊겠다 하는 각오를 제가 말씀을 드리고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여당 의원인 박범계 의원이 얘기할 때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라고 한발 뺐지만 그 전에 박지원 의원이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때는 좀 강하게 반박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경우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당시에 김관진 전 장관이 사이버사령부를 통해서 여론조작을 했던 것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서 다 처벌하겠다라고 얘기했는데 정작 동료기 때문에 구속적부심에서 불구속이 된 게 다행이다라고 언급한 셈입니다.

[앵커]

공사 구분이 안 되지 않느냐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군요.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존경하는 의원님께… > 입니다.

오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116명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습니다.

몇 구절만 저희가 살펴보면 저 최경환, 제 인생과 정치 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요.

좀 더 가서 보면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때문에 뇌물을 줬다. 이건 명백한 음해라고 주장을 했고 역시 본인과 친했던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무슨 뇌물을 주고 로비를 하냐 이런 주장이 나왔고요.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마는 뇌물을 수수한 일이 없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앵커]

지금 뇌물에만 색깔을 달리한 건 박 기자가 이렇게 해 놓은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강조한 건데요. 보통 정치인이 돈을 받았냐라고 얘기할 때 나는 한푼도 받은 바가 없다, 이게 상투적인 표현인데 오늘 3000자에 달하는 최경환 의원의 장문의 편지에는.

[앵커]

꽤 길더군요.

[기자]

그런 한 푼도 안 받았다는 의견은 한 번도 나오지가 않고 뇌물을 안 받았다가 나옵니다.

[앵커]

그러면 받았지만 뇌물은 아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건 알 수 없는데 형법상 뇌물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이 있는 금품을 수수할 때 뇌물로 규정을 합니다. 그래서 대가성 여부를 두고 뇌물이냐, 아니냐는 늘 법정에서 공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이 28일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될 예정인데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뇌물을 강조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편지도 잘 살펴봐야 하는군요. 한 가지만 제가 가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의원들끼리 서로 상대한테 존경하는 아무개 의원님 할 때 정말 존경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합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유해 발견 은폐, 수습본부장·부본부장이 '비공개' 결정 장례 전날 '유해 발견' 알리지 않은 해수부…가족들 또 오열 '군 댓글공작' 김관진, 11일 만에 석방…뒤집힌 판단 논란 달라진 상황 없는데 '같은 법원 다른 결론'…"이례적" '특활비 의혹' 최경환 28일 소환…뇌물수수 추궁 방침 '국정원 특활비 상납' 수사 상황은…정치권까지 확대되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