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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간격 '릴레이 해명'…의혹 더 키운 두 간호장교

입력 2016-12-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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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모 전 대위에 이어 조모 대위까지,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두 명이 잇따라 언론에 입장을 내놨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취재해 온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결국, 두 명 다 입장을 내놓기는 한 상황인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한국으로는 어제 조모 대위가 특파원단과 전화 인터뷰를 했고요. 한국에선 그제 오후 신모 전 대위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두 간호장교가 잇따라 인터뷰를 한 겁니다.

[앵커]

그것도 이례적이긴 합니다. 청와대가 먼저 두 명을 접촉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거겠죠.

[기자]

네, 이 부분은 확인된 내용인데요. 그제 오전에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단에 이렇게 알려왔습니다. "의무실장이 당시 간호장교 2명에게 확인한 결과 어느 누구도 4월 16일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두 간호장교에게 연락했다는 거고, 그 후 약속이나 한 듯 차례로 두 간호장교가 언론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간호장교들의 발표에도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는 건데 왜 그런가요?

[기자]

먼저 신 전 대위의 주장인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신모씨/전 청와대 간호장교(지난 29일) : (세월호 당일) 의료 행위는 없었습니다. 저는 김상만 자문의님을 본 적도 없고, 그 분이 전해준 그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 저도 되게 의아했고 그 분이 그런 얘기를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정맥 처치 한 적 없습니다. 주사 처치 한 적이 없습니다.]

[앵커]

모든 걸 부정했습니다. 그것도 명확하게 부정했는데, 그러나 또한 명확한 것은 이건 차움 전 의사인 김상만씨 주장과 매우 배치되는 거잖아요?

[기자]

신 전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약 9개월 간 혼자서 청와대 간호장교 일을 봤습니다. 그 후 조 모 대위가 청와대에 가서 같이 근무했고요.

그런데 차움 전 의사 김상만 씨는 2013년에 최순실 씨 자매 이름으로 대리 처방한 주사제를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놨다고 얘기했고요. 2013년 9월 최순실 씨 이름의 박 대통령 혈액 검사 때도 간호장교가 혈액을 채취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게 신 전 대위잖아요.

[기자]

그렇죠. 김 씨의 얘기에 따르면 이 사람은 신 전 대위일 수밖에 없는 건데 신 전 대위는 당시 혼자 근무를 했는데 박 대통령 주사제 모른다, 그리고 혈액검사도 모른다, 김상만 씨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그럴 수밖에 없군요. 조 대위 입장 발표도 의혹을 풀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고요.

[기자]

조 대위는 "세월호 당일 대통령 진료 안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서 미용시술 받은 적 없다" "주사제는 놨지만 성분은 밝힐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외부 진료나 시술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의료법 위반이나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민감한 질문을 피한 건데, 하도 아니다, 말할 수 없다가 반복되니까 기자들이 그럼 그정도까지 말하는 건 의료법 위반은 아니냐고 물었더니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한 거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현재 박 대통령 주사제의 대리 처방 의혹은 검찰이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의료법 위반, 또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검찰 조사에서는 답변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앵커]

간호장교 외에 추가 의혹도 계속 불거지고 있죠? 어제 JTBC가 박 대통령이 청와대 의무실을 두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여러 차례, 그것도 다른 병원 의사에게도 진료를 받았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추가로 취재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다른 병원 의사라고 했는데요. 그 의사 중에 한 명이 누구인지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했던 김상만 씨가 이 강남센터 진료에 참석했고 이를 직접 봤다는 서울대 의대 고위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대통령 자문의이니까 참석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왜 청와대가 아닌 여기로 갔는지, 그리고 김 씨는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나 백옥주사를 처방한 인물이기 때문에 당시 진료 때도 박 대통령에게 이 주사제를 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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