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참수 영상에 나온 인질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담담해 보였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IS에 살해된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
[IS 대원 :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
협박을 하던 대원은 곧바로 고토를 살해하지만, 고토의 표정은 놀라울 만큼 담담합니다.
지난해 8월 희생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는 차분하게 자국에 경고까지 합니다.
역시 참수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제임스 폴리/IS 참수 미국인 : 내게 일어나는 일은 다 잔인한 미국 정부 때문이다.]
두 인질을 살해한 인물로 지목된 영국 출신 '지하디 존'.
참수를 앞두고도 그는 선전 영상을 찍는 것일 뿐이라며 인질들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S의 통역사였다 탈출한 남성은 인질들이 이런 거짓말에 안심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살레/전 IS 통역사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 : 저는 지하디 존이 말한 대로 걱정 마라, 죽이지 않을 거다, 이렇게 전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곧 죽을 운명인 걸 알았죠.]
IS 내에서도 지하디 존은 '빅 보스', 큰 형님으로 존경받는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대원 중엔 지하디 존만이 잔혹한 살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IS는 소년 조직원이 총을 쏴 인질을 죽이는 영상을 또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