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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 자리에 9m 성탄트리 설치된다

입력 2014-12-02 16:21

국방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요청 받아들여
북한, 17일 김정일 3주기…강하게 반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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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요청 받아들여
북한, 17일 김정일 3주기…강하게 반발할 듯

애기봉 등탑 자리에 9m 성탄트리 설치된다


지난 10월 15~16일 43년 만에 철거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철탑 자리에 9m 높이의 성탄트리가 설치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올해 성탄절을 전후로 남북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김포 애기봉 철탑자리에 임시로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점등행사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달) 국방부에 요청해 왔다"며 "국방부는 평화를 기원하는 점등행사의 취지와 종교 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기총의 성탄트리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2주간 점등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반발과 상관없이) 종교 활동 보장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기총이 세우는 성탄트리는 기존 애기봉 철탑의 절반 크기다. 23일 성탄트리를 세우고 점등식을 열 계획이다. 한기총은 1971년 애기봉 철탑이 설치된 이후 매해 성탄트리를 밝혀왔다.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당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하면서 점등이 중단됐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그해 12월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는 다시 허용됐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줄 곳 철거를 주장해 왔다. 점등 행사가 다시 시작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 중순 철거된 애기봉 철탑은 갖가지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예고도 없이 해병대 2사단이 공병부대를 동원해 철거하면서 북한을 과도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철거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적절하지 못하다며 호통을 치기까지 했다. 게다가 철거한 철탑 잔해물을 고물상에 헐값으로 팔아넘긴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철탑을 철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안전진단 결과 D급을 받은 데다 지반도 약화돼 강풍 등에 넘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포시는 296억원을 들여 내년 3월부터 2017년까지 애기봉 철탑 주변 4만9500㎡에 6·25전쟁 영상관, 기념품점, 식당 등을 갖춘 평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기존 철탑의 3배인 54m 높이의 전망대도 설치된다.

국방부는 철탑 철거로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 없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새로 짓는 전망대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김포시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애기봉 철탑 재건 소식에 조준사격 운운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7일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3주기 여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7일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김포시의 애기봉 등탑 복원 계획에 대해 "북남사이의 군사적 긴장과 무력충돌을 야기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애기봉 등탑"이라며 "여기에 원래보다 3배나 크게 애기봉 등탑을 건설하려는 것은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는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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