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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명씩 사망 '피의 가자지구'…주민들 탈출 왜 못하나

입력 2014-07-23 21:34 수정 2014-08-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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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벌써 보름째 피로 물들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얘길 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공습을 시작한 이래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벌써 600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지난 17일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해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개시한 이후 하루 평균 100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들 희생자의 약 70%는 민간인이고, 안타깝게도 약 4분의 1은 어린이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가 공격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과 뒤섞여 생활하고 있어 구분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는 주장까지 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무고하게 자식을 잃은 팔레스타인 아버지의 절규에 대한 답이 될 순 없습니다.

[모엔 키시타/죽은 어린이의 아버지 : 우리는 하마스의 로켓포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이 지역은 이스라엘로 로켓포를 발사한 곳이 아니라고요.]

그렇다면 왜 가자 지구 주민들은 이 생지옥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고 있는 걸까요.

스튜디오에 국제부 조민진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그 이유를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이 가자 지구를 두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천장 없는 감옥"이라고 했을 만큼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보시는 것처럼 직사각형 형태인 가자 지구는 총면적이 360km²로 서울의 60%에 불과한데요.

이 좁은 땅에 18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있습니다.

동쪽과 북쪽으론 이스라엘 국경과 접해있고, 남쪽으론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게 보이시죠?

하지만 북쪽과 남쪽으론 높이 8m에 달하는 콘크리트 장벽이, 동쪽 국경엔 철조망 장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검문소도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통제가 심하다는 얘기인데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테러를 막는다며 이스라엘이 취한 봉쇄 조치에 따른 겁니다.

서쪽의 지중해 쪽조차 이스라엘 군이 11km 밖의 조업을 금지하고 있어 출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더욱이 UN 난민 대피소들마저 포화 상태인 데다 안전을 보장받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탈출이 힘들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끝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는 얘기군요. 그럴 조짐은 전혀 안 보입니까.

[기자]

국제사회가 휴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양측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셉니다.

이스라엘은 이참에 하마스를 궤멸시키려 하고, 하마스는 먼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극적인 타협안이 나오지 않는 한 가자지구의 비극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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