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장동' 이재명 '고발 사주' 윤석열, 지지율은 '단단'

입력 2021-10-05 19: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으로 피고발인 신분이 됐는데요. 각종 의혹제기에도 오히려 지지세는 단단히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른바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 악재라는 말이 좀 무색한 듯싶습니다. 이재명 대 윤석열 여야 양강의 지지율 한마디로 요지부동입니다.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도 28.3% 대 28%, 말 그대로 초접전 향상인데요.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탈환이냐 양 진영이 첨예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죠? 정권의 향배가 달린 상황에서 우리 후보의 '도덕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눈의 들보를 신경 쓸 시간에 남의 눈의 티끌을 공격하는 게 어찌보면 '인지상정'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양 진영의 주요 타깃이 된 두 주자. 보시는 것처럼 갈수록 '비호감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전'으로 꼽히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당시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의 비호감도. 각각 61%와 54%에 달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두 주자의 비호감도. 결코 여기에 뒤지지 않는 수치입니다.

비록 상대 진영에겐 '왕비호'지만, 같은 진영에선 두 주자 모두 보배와 다름없습니다. 어떤 의혹에도 흔들림없는 탄탄한 지지세.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인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에도 이런 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주말 2차 슈퍼위크 투표 결과! 이재명 지사의 압승이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3일) : 부동산 불로소득을 최대한 환수한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도 토건 세력,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누적 득표율 54.9% 결선투표의 기준이죠? 과반 이상을 여유롭게 확보했습니다. 결선에서 대역전을 꿈꾸던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선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인데요. 그렇다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순 없겠죠?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여야 모두 1위 후보가 피고발인이 돼 있는 전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안심되는 길로 가시는 게 좋겠다. 검증된 사람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온당하겠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에게 남은 선택지. 결국 이 지사를 향한 공세 뿐인데요. 앞서 국민의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이 지사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했죠? 이 지사가 응수에 나서자, 다름 아닌 이 전 대표가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행위를 하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 성남시장의 관계가 한전 직원과 대통령의 관계에 비유할 만한 것인가 국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이 지사가 후보에서 물러나야 하느냐? 거기에 대해선 특별히 말하기 싫다며 언급을 피했는데요. 대신 이 지사의 홍보영상 한 대목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책임은 입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입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입니다.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 경선, 당장 이번 주말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9일 경기와 10일 서울 경선 그리고 마지막 슈퍼위크 투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오늘도 결선 투표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대장동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기 어려운데, 이런 상태로 본선에 직행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이냐, 그런 데 대한 우리 선거인단, 그리고 권리당원 대의원들의 고민과 판단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정치권의 판단은 다릅니다. 대장동 문제에 있어 '낙박연대'를 이뤘었죠? 박용진 의원도 결선투표 가능성은 조금 낮게 봤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일단 대장동 사태가 우리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당원들은 아마 경선 이후를 벌써 보고 계신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거든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낙박연대'를 향해 낚싯대를 드리웠죠? '대장동 특검'을 미끼로 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낙연 후보라든지 아니면 박영진 후보같이 제가 봤을 때 민주당에서 굉장히 양심이 있는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여기(특검)에 응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제가 봤을 때는 제가 곤란하게 해 드리고 싶지 않고요.]

이낙연 캠프에선 특검보다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요구하고 있죠. 박용진 의원도 특검에 대해선 선을 그었는데요. 일단 수사 상황을 먼저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준석 대표 말에 의하면 뭐 들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자기들도? 그거 가지고 냄새만 풍기고 이럴 게 아니라 수사당국에 협조할 건 자신들도 협조를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 대표는 오히려 민주당 내 다른 파벌이 자료를 들고 있을 거다, 의심을 했는데요. 딱히 근거는 없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언론에 보면 언론사들이 단독기사를 계속 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걸 보면요. '야, 우리는 진짜 민주당 내 구조도 파악 못하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 알지?' 하는 내용들이 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는 강한 의심이 갑니다.]

직접적인 증거 대신, 국민들이 이해할만한 과거 사례를 소환했는데요. 박근혜 씨와 이명박 씨가 다퉜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상황을 상기시켰습니다.

▶ JTBC '썰전' 263회

당시 양 캠프가 쥐고 흘렸던 내용들 결국 모두 사실로 드러났죠? 다만, 진실 확인에 오랜 시일이 걸리긴 했습니다. 민주당 내 파벌에서 설령 관련 자료를 들고 있다고 한들, 이를 공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확실한 증거 '스모킹 건'이 있지 않는 한 말입니다. 괜히 의혹만 제기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겠죠? '국민의힘 대변인'이란 딱지는 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주당 대선 주자들, 검·경의 신속한 수사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금 수사를 경찰도 하고 검찰도 하고 있는데요. 속도 조절하거나 눈치보거나 정치적 상황으로 정치적인 계산, 이런 것들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경고성 말씀을 먼저 드리고요. 그래서 속도전이 필요한 일이다.]

[김광진/이낙연 캠프 전략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빨리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은 여러 차례 드렸습니다. 합수본 같은 경우는 정부가 결정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LH 사건 때 저희가 합수본을 통해서 조사를 바로 들어간 전례가 있고요.]

진실을 밝히기 쉽지 않다는 건, 의혹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는 거겠죠? 이런 저런 의혹에 피고발인 신세가 돼 버린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 이미 네거티브성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지난 JTBC 대선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