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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표' 인사청문회 레시피 "7분 만에 요리하라"

입력 2020-06-25 18:42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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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민주당이 요즘 초선 의원들 교육에 공을 아주 많이 들이는 모습입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수석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국회의원 출신 여성 장관 4인방을 불러서 의정활동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습니다. 그 첫 주자로 어제(24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나섰고요. 오늘은 추미애 장관이 나섰죠.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박영선표 인사청문회 레시피 "7분 만에 요리하라" >

오늘 같이 날씨가 꾸물꾸물한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이죠. 자글자글 끓는 김치찌개, 여기에 신혜원 반장은 요거 한 병, 침 삼키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요식업계의 큰손이자 타칭 정치계의 유망주죠. 백종원 씨가 자랑하는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도 김치찌개입니다. 딱 7분 타이머를 걸어놓고 끓여주는 이 김치찌개, 김 가루를 넣고 쓱쓱 밥에 비벼 먹으면 아무래도 오늘 가야 할 거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백종원 씨는 이당 저당보다는 식당 대표가 딱인 듯합니다. 백종원표 '7분 김치찌개'처럼, 7분 안에 모든 요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입니다. 의원 시절 '청문회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 장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강연에서 그 비결을 이렇게 전수했습니다.

[박영선/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어제) :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 그다음에 내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분야를 딱 추려가지고 그거를 7분에 요리해야 되는 거죠. 7분에 승부를 봐야 되는 거예요. 어떤 사안을 100% 이해하면 제가 단문단답형으로 질의할 수 있어요. 아주 쉽게.]

맞는 말 같긴 한데, 얘기만 들어선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과거 박 장관의 눈부셨던 활약상, 다시 한 번 찾아봤습니다.

[박영선/당시 통합민주당 의원 (2009년 7월) : 집사람 이름으로 냈다고 지금 서류가 제출이 돼있습니다. (그거는 이제 차량을 승계를 했기 때문에…) 승계한 것은 2009년 6월 22일입니다. (그래서…) 보증금 내신 것은 2008년 5월 29일이고요.]

[천성관/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09년 7월) : 1년간 제 친구가 탔기 때문에, 1년간 탔기 때문에 저희가 그 친구한테 1000만원을 줬습니다.]

[박영선/당시 통합민주당 의원 (2009년 7월) : 아니 2008년 5월 29일 날 배우자 명의로 지금 되어있거든요? (그거는…) 이것은 해명이 안 됩니다. 지금 그 말씀 자체가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박 장관은 '팀 플레이'도 강조했습니다. 그 옛날 박지원 전 의원과 '박남매'로 불리며 화려한 전과를 올렸던 그때를 회상하면서 말입니다.

[박영선/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어제) : 그 당시에 공룡, 공룡 한나라당이었는데, 공룡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거기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합심하시는 거가 굉장히 중요하고…]

'박남매'의 인연은 당이 서로 갈려서도 이어졌습니다. 박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도 또 한 번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박영선/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3월) : 여성이 보기에는 너무 부적절한 CD(김학의 관련)여서 저는 조금 처음에 조금 보다가 말았고요. 조금 보다가. 그 CD를 가장 많이 보신 분이 박지원 (전) 대표이십니다.]

[박지원/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지난해 3월) : 이제 박영선 의원하고 저는 전화를 많이 하잖아요. '낄낄낄' 거리면서 오늘 얘기했더니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리고 또 다른 얘기는 그분이 할 거예요. 생략.]

당시 야당에선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태경/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지난해 3월) : 오늘 박영선 내정자, 후보 보니까 박영선 청문회가 황교안 청문회로 바뀌겠던데요. (맞불작전 비슷하게 지금 가고 있다?) 그런데 황교안, 김학의 사건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가지고 완전히 지금 되치기 한판 느낌이더라고요.]

오늘은 박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초선 의원 교육에 나섰습니다. '추다르크'로 불렸던 추 장관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다시 정리해서 내일 알려드리겠습니다.

< 'NO 재팬' 1년…잇따라 짐 싸는 일본 기업들 >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NO 재팬, 일본 불매운동이 1년을 맞았습니다. 한 언론이 일상생활 속 4대 일본 브랜드의 매장 수를 기준으로 지난 1년을 정리했습니다. 분석 결과 ABC 마트와 데상트, 무인양품은 그 수가 조금 더 늘었습니다.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 주요 임원이 망언을 해 표적이 됐었죠. 유니클로만 숫자가 줄었습니다. 이 소식을 일본 극우 언론이 접한다면, 또 이런 비아냥을 내놓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패널 (지난해 8월 / 화면출처 : 일본 DHC텔레비전) :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

다시 들어도 심기가 불편합니다. 다행히 이런 일은 없을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앞서 소개한 데상트, 무인양품 매장 수만 늘었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닛산, 올림푸스 등은 실적 부진으로 아예 짐을 쌌습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90% 가까이 급감했고 골프채, 화장품, 완구류 등도 40% 넘게 줄었습니다. 다만, 대체 상품이 없어서였을까요? 닌텐도 '동물의 숲' 판매는 이례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혹시나 일본 불매운동의 원동력이 떨어질까 싶었는데, 일본 정부가 또다시 기름을 부어줬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군함도의 강제 징용 역사를 왜곡했습니다. 

[오카다 나오키/일본 관방 부장관 (지난 15일) : 세계유산에 등록된 자산의 보전, 관리는 등록한 국가의 판단으로 하는 것입니다.]

'극우 본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일본 국민들도 이제 좀 깨달은 게 있나 봅니다. 2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아베 총리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70%에 육박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차기 총리 적합도 1위에 오른 인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입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 같은 자민당 소속이지만 아베 총리와는 결이 다른 인물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도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YTN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아베 총리가 아니라 반 아베이기 때문에 한국하고의 관계는 어느 정도 개선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과 함께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입니다. 정부에서 지정한 첫 표준영정인데, 한국화가 장우성 화백이 그렸습니다. 장 화백은 그동안 수차례 친일 행적이 불거졌습니다. 정부가 이를 이유로 표준 영정 취소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 그 영정을 친일 논란이 있는 화가가 그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합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표 인사청문회 레시피 "7분 만에 요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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