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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입력 2019-11-13 21:54 수정 2020-02-0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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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기생충' :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영화 < 기생충 > 의 웃음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해외 유학파 미대생으로 위장한 등장인물이 가짜 스펙에 노랫가락을 붙여서 내용을 되새기는 장면이지요.

해외에서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일명 이 '제시카 송'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군요.

배우 박소담 씨가 연기한 '기정'이가 노랫가락까지 붙여가며 만들고자 했던 것은 이른바 '고급 스펙'이었습니다.

그것은 팍팍한 가정환경 안에서는 불가능했을…

그에게는 꿈같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제법 그럴듯한 실력으로 그 가짜 스펙을 증명하기도 했으니…

제시카, 아니 기정이에게 보다 나은 뒷받침이 있었다면 그 스펙은 정말로 현실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예민해 하는 부분은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누구나 여건이 된다면 도와주고는 싶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을 터인데 누군가는 너무나도 쉽게 얻어낼 수 있다는 '불공정의 법칙'.

오늘 단독으로 전해드린 제1 야당의 원내대표의 특혜 논란도 그렇고…

지금도 지속 중인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 역시, 핵심은 불공정이며 카르텔화 된 특권의 성벽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내일은 수많은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수능 시험날입니다.

세상은 또다시 수시냐 정시냐를 놓고 엇갈리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우리의 불평등, 불공정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비관이 득세하는데…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대체 어떤 세상을 얘기해줘야 하는 것일까…

"제시가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 김진모 그는 네 사촌"
- 영화/기생충

재치 있는 노랫가락 안에 담겨있는 것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의 무게였습니다.

그 가짜 스펙을 뽐내던 가족이 몰고 온 비극은 그저 영화로 마무리되었지만.

또 다른 스펙을 둘러싼,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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