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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당 위원장'…김일성 넘지 않는 선에서 최고위 추대

입력 2016-05-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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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당 위원장'…김일성 넘지 않는 선에서 최고위 추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노동당 최고위 자리인 '당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고 NHK, 산케이 등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문화회관에서 일부 외신들의 대회 취재를 허용한 가운데 이같이 발표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조직됐다"라며 김정은이 신설된 직위인 '당 위원장'에 선출, 취임했다고 밝혔다.

또 당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김영남, 그리고 백병서 군 총정치국장에 더해 새롭게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선출되어 5인 체제가 됐다.

김정은이 '당 위원장'에 오른 것은 이번 당대회의 의제 중 하나인 "김정은을 당 최고위로 추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정은의 우상화를 더 진행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NHK는 김정은이 '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그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것으로, 당을 중시하는 자세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스스로 권위를 부여하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에 김정은이 취임한 '당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한때 올랐다가 1966년에 폐지된 자리다.

김정은은 2010년 당 중앙 군사위 부위원장에 취임해 아버지인 김정일 총비서의 후계자임을 확실시했다. 이후 김정은은 2011년에 김정일이 사망하자 우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했다. 2012년에는 당 제1위원장에 오른데 이어 이번에 당 위원장 지리에까지 등극하면서 당과 군 모두 장악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영원한 국가주석' 아버지인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으며, 김일성과 김정일을 받드는 북한에서 이 두 명 이상의 직위(호칭)는 존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김일성의 직함이었던 '당 중앙위원장'을 형식상으로는 넘지 않는 선에서 '당 위원장'을 부활시킴으로써 적절한 선에서 당 최고위로 추대한 셈이다. '당 중앙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1992년 폐지했던 직함이다.

조선노동당에서 김정은이 최고위에 있는 것은 지금까지와 달라진 것이 없으며, 단지 외형상의 호칭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당 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직위를 부여 받음으로써 김정은의 우상화는 더욱 공고히 진행돼 권력 기반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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