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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에 '뇌의 GPS' 규명한 과학자 3인…한국계 수상 불발

입력 2014-10-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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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의 위치정보 처리 체계를 밝혀낸 미국계 영국인 신경과학자 존 오키프와 노르웨이의 부부 과학자 마이 브리트 모저·에드바르 모저가 2014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상 위원회는 6일 오후 6시30(한국시각)께 이 같이 발표하고 "두뇌 위치정보 처리 시스템을 구성하는 세포를 발견,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국 런던대 교수인 오키프는 1971년 처음으로 '장소 세포'(place cell)의 존재를 밝혀냈다. 쥐 실험을 통해 뇌의 해마에서 특정 공간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신경세포를 발견한 것이다. 실험 결과 장소별로 다른 신경세포가 반응했고 오키프는 환경에 대한 내부 지도를 작성하는 세포의 존재를 규명해냈다.

이후 2005년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STS) 교수 모저 부부가 뇌 위치 시스템의 다른 주요 요소인 그리드 세포(grid cell·격자세포)를 발견했다.

이 세포는 지도에서 위도와 경도를 통해 위치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체 공간에서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는 기능을 했다. 각각의 그리드 세포가 육각 그리드에서 형성된 위치와 함께 특정 공간 패턴에 반응함으로써 공간적 이동을 가능케 하는 좌표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오키프 교수가 뇌의 현재 또는 특정 위치의 파악 체계를 규명했다면 모저 부부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밝혀낸 것이다.

이들의 발견은 알츠하이머 환자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공간기억이 파괴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이다.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3억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노벨상 위원회의 공적 평가에 따라 존 오키프가 상금의 절반을 받고, 나머지 반을 모저 부부가 받게 된다.

한편 당초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캐나다인 찰스 리(45·한국명 이장철) 서울대 석좌초빙교수 겸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은 수상이 불발됐다.

찰스 리는 사람마다 유전체에 구조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노벨상은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달아 발표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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