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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21회] 현직 시의원, 피살 배후 지목…진실은?

입력 2014-07-06 23:48 수정 2014-07-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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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주 한 40대 젊은 정치인의 소식이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까지 성공한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지난 3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 피살사건의 배후라는 경찰 수사 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정말 살해를 지시한 것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이른바 '스폰서'로 자신을 도왔다던 송씨를 왜 죽인 걸까요?

탐사플러스 취재팀이 사건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매일 아침, 등산으로 하루를 시작할 만큼 철저히 체력관리를 해 온 67살 송모 씨.

서울 강서구에서 수십 년간 부동산업을 해온 그는, 이 일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손꼽히는 재력가였습니다.

[송씨 지인 : 강서구에서 세금 제일 많이 내는 데가 대한항공 아니야? 대한항공 다음에 송OO가 세금 제일 많이 내는 사람이야.]

등산을 끝낸 송씨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들을 살피고 다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 밤늦게까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임차인들에게 월세를 거두고 다니는 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크고 작은 돈거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송씨는 1990년대부터 매일 이 돈거래 내역을 직접 기록한, 일명 '매일기록장부'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상인들은 그를 '손 큰 일수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송씨 지인 : 송OO의 항상 금고에 '매일기록부'라는 장부가 있는데 완전히 그날 만났던 사람, 그 사람의 만난 사람의 측근도 기록돼 있어요. 세세한 내용이에요.]

지난 3월 3일 자정을 넘은 시각, 송씨는 어김없이 건물 3층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인근 주민 : (12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규칙적으로.) 원래는 그 초창기에는 헬스장 운영을 했어요. 근데 손님도 없고 하니까 개인 헬스장으로 쓴 거지. ]

평소 송씨가 사무실에 밤늦게까지 머물렀다는 겁니다.

[송씨 소유 아파트 경비원 : 나는 여기서 생활하고, 그 양반은 자기 사무실 가서 생활하고 그러니까. 아침에 한 번 보고, 들어올 때 한 번 보고…. ]

송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늦은 밤시간에 자신의 빌딩으로 들어섭니다.

바로 그 시각, 인근에 숨어 있던 한 남성이 조심스럽게 송씨의 뒤를 밟습니다.

운동복 차림에 모자까지 푹 눌러쓴 이 남성은 건물 3층에 위치한 송씨의 사무실까지 따라 올라갔습니다.

결국 송씨와 마주친 이 남성은 기습적으로 송씨를 향해 전기충격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평소 체력관리를 해온 송씨 역시 반격에 나서고, 급기야 둘의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장성원/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몸싸움이 있었어요. 피해자랑. 그래서 보면 등 부분에 약간 상처가 있었다고 본인이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둔기로 10여 차례에 걸쳐 머리를 가격당한 송씨는 자신의 사무실 앞에 쓰러지고 맙니다.

평소보다 늦은 새벽 2시가 되도록 남편이 귀가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부인이 송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사인은 머리뼈 함몰.

[인근 주민 : 무서워서 새벽기도를 못 가겠어. 캄캄한데 그래서 아예 안 가버려. 무서워서.]

수사 초기 둔기로 수차례 머리를 내리친 수법이 중국동포들의 범행과 유사하다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송씨와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소행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송씨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과정에서 임차인들과 마찰이 잦았다는 증언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송씨 지인 : OO빌딩에 들어가 있는 임차인들하고 관계가 좋아서 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흔적을 숨기기 위해 범행 전후의 동선까지 철저하게 사전 계획된 듯한 이 사건.

범인의 정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석 달이 넘는 끈질긴 수사 끝에 경찰은 살인 용의자를 인천에 사는 44살 팽모 씨로 특정합니다.

그러나 팽씨는 사건 사흘 뒤인 지난 3월 6일 이미 중국 선양으로 달아난 상황.

[장성원/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이) 중국으로 도피를 했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면서 신병을 인도 받아가지고…. ]

경찰은 팽씨를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린 끝에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더해집니다.

팽씨가 송환되던 이날, 경찰이 서울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형식 서울시의원을 긴급 체포한 겁니다.

김 의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다름 아닌 '살인교사'였습니다.

[장성원/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우리가 교사 동기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판단이 되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세 사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살인 사건을 저지른 팽씨는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던 이른바 '보따리상'이었습니다.

그가 주로 취급했던 품목 가운데에는 '짝퉁 명품 가방'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짝퉁을 팔았어요. 그러니까 손님으로 자주 가니까. 매점 아줌마들이나 이런 사람들한테 가방 필요하면 이야기해라.]

팽씨는 2000년대 중반, 친형의 소개로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던 김 의원을 만납니다.

197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그 이후로 줄곧 친분을 유지하며 경조사를 챙기는 등 꽤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팽씨에게 김씨는 7천만 원을 빌려주며 '친구'라는 믿음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김 의원은 전도 유망한 젊은 정치인이었습니다.

[김형식/서울시의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에 필요한 예산이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인 인식의 전환으로써 사업을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의원 A씨 : 상임위 활동 할 때는 전혀 뭐. 인사 잘하고. 자기 주장은 좀 강했지만 이상한 건 없었어요. 나도 알 수가 없었어. 나름대로 성실하게 의회 참석 잘 했고. 전혀 뜻밖이지. 저도 패닉상태죠. ]

하지만 탄탄한 정치적 입지에 비해 경제적 기반은 약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김 의원에게 지역 유지였던 송씨는 든든한 '스폰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상점 직원 : 여기 자주 오세요. 그 일 터기지 전에도 잠깐잠깐 식사하고, 빨리빨리 가시고 그랬어요. 매너가 좋은 건 항상 우리 ㅈ기원들한테도 인사 잘하고 '수고하십니다' 이러고 말 한마디라도 그렇게 해주니까 매너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송씨로서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활동하던 김 의원과 친분을 유지해서 나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김 의원측도 송씨가 7,000만 원 상당의 술값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사이도 좋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송씨가 김 의원의 부탁으로, 한 산악회에 수건 300장을 후원한 점도 친분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심지어 김씨는 술값 영수증만 갖다주면 송씨가 매번 대신 계산해줬고 지역구 행사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정작 송씨를 살해한 팽씨는 범행 직전까지 서로 만난 적조차 없는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모르는 사이야. 모르는 사람이야. 김형식이랑 송OO랑 아는 거고 팽OO은 송OO를 몰라. 모른다고 서로. 모르는 사람이야. ]

다만, 팽씨는 경찰조사에서 "김 의원이 평소 송씨에 대해 '빌린 돈을 갚으라는 압박이 너무 심하다. 다음 지방 선거에도 못 나오게 한다'고 말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범행과정은 장시간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팽씨는 집이 아닌 인천 옥련동에 위치한 자신의 단골 사우나에서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택시를 다시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팽씨는 송씨의 건물 바로 앞이 아닌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렸습니다.

CCTV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횡단보도를 놔두고, 무단행단을 했고 골목길을 거쳐 건물 뒤편으로 들어갔습니다.

팽씨는 경찰 진술에서 김 의원이 CCTV가 없는 장소 등을 미리 파악해 자신에게 범행 동선을 일러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후 도주과정은 더 치밀했습니다.

팽씨는 택시를 3번이나 갈아타며 서울 발산동에서 영등포, 경기도 부천 송내역, 다시 인천 청학동을 거쳐 다시 옥련동의 단골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새벽 3시쯤 팽씨는 또다시 택시를 타고 청량산으로 가 범행에 사용한 전기충격기를 불로 태워 없애려했습니다.

범행 전후로 팽씨가 찾은 사우나를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본 결과, 직원들은 팽씨를 '수십 년 단골'로 기억했습니다.

평소 지인들과 함께 사우나를 주기적으로 찾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우나 손님들과 직원들을 상대로도 소위 '짝퉁 명품'을 팔았다는 겁니다.

[팽씨 단골 사우나 직원 : 그 분이 중국에서 그거(명품 밀수) 한다면서요. 그러니까 중국 들어가면 안 오고 어쩌다가 한국 들어오면 들르고 그러는 정도.]

팽씨는 2012년 말, 김 의원이 자신을 찾아와 재력가 송씨를 살해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김 의원이 범행을 망설이는 자신을 상대로 수십차례에 걸쳐 빨리 처리하라고 압박했다고도 했습니다.

팽씨의 경찰 조사에서 이 치밀한 범행 준비는 모두 김 의원에게서 비롯됐다고 줄곧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며 구체적인 동선에서부터 범행 시각까지 주문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팽씨는 수십 차례에 걸쳐 범행현장을 찾은 뒤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1주일 전인 지난 2월 24일에도 팽씨는 똑같은 복장으로 현장을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팽씨는 원래 송씨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살해하려고 했지만 이날 생각을 바꿔, 자신이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뒤 실제로 범행은 건물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경찰의 판단대로라면 팽씨가 1년 넘게 송씨를 뒤쫓으며 범행을 준비할 때 김 의원은 태연하게 시의원으로서 활동한 셈입니다.

[김형식/서울시의원 : 우리 서울의 도시 경관 굉장히 중요한데 광고판으로 뒤덮혀 있는….]

이렇게 의욕적인 의정활동을 하던 김 의원이, 경찰의 조사대로 정말 살해를 지시한 것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찰은 송씨가 생전에 자신의 건물 등을 더 확장하고 싶어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송씨 소유의 건물은 서울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걸어서 3분도 채 걸리지 않고 건물 바로 앞엔 시내버스와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있습니다.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 : (금싸라기 땅이네요?) 금싸라기가 아니라 그냥 금땅이지, 금땅.]

하지만 이 일대는 일반주거지역으로 건물 용적률과 업종 등에 제약이 있습니다.

상업지역으로만 바뀌면 부동산 가치도 2배 이상 뛴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판단입니다.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 : (송씨 소유 건물 4개 시세를 따져보면) 이게 600억, 300억, 900억, (합쳐서) 1200억. 두 배 하면 2,400억. 한 2,400억 정도 되겠다.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되면 들어갈 품목이 많잖아요. 유흥업소나, 모든 게 다 들어가요.]

마침 경찰은 숨진 송씨가 김형식 서울시의원에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 2,000만 원을 건넨 것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이 돈이 부동산 용도변경과 관련된 청탁 대가가 아니겠느냐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송씨는 한때 자신의 땅이 상업지구로 변경되면 백화점을 지을 구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씨 지인 : 상업지역으로 되면 백화점을 지으려고 했지. 백화점 같은 것을 구상했었다고. 옛날에는. 백화점 같은 것. (어디에요?) 거기 OO빌딩다리. 그거하고 주차장까지 포함을 해서, 주차장까지 해서 크게 백화점 하나 들어설 만한 자리 아니야.]

또 송씨와 일해온 건축사 한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송씨의 지시로 김 의원에게 직접 찾아가 왜 증축이 안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며 "김의원이 선거 전까지, 다 해준다고 했으니 걱정 말고 건축 도면을 만들라고 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송씨가 요구했다는 용도변경과 증축에 대해, 건축업자들과 설계사들은 모두 의문을 표합니다.

송씨가 소유한 땅 주변을 상업지구로 변경하는 건 서울시의원 한 명의 힘으론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 :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아무리 조례안이라도 그걸 어떻게 발의하냐고. 지금 여기가 상업지구인데, 마곡지구가 상업지역이 있는데. 이걸 넣는다는 게 말이 안 돼. 이건 상식으로 있을 수가 없어요. ]

경찰은 김 의원이 애초에 용도변경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도 송씨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탁건을 해결해주기로 약속했던 시일이 다가오자, 송씨에게 이행 압박을 받은 끝에 결국 살해를 결심했다는 겁니다.

실제로도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해부터 김 의원의 이권 개입 우려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산하의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와 마곡산업단지 정책위원회 등에 참여하며 영향력이 날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재력가 송씨 또한 김 의원의 그런 영향력을 믿고 지속적으로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탁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졌고, 급기야 김 의원이 친구 팽씨에게 살인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의원 재선에 성공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친화력이 좋고 언변도 뛰어난 김 의원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서울시의원 B씨 : 의정활동은 대체로 열심히 했어요. 과연 그런 일이 사실일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죠. 보통 편안한,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으니까. 잘 웃고요. 친화력이 있고, 농담도 잘하고, 괜찮았아요.]

하지만 "경찰서 유치장에서의 그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는 말들이 돌기 시작합니다.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던 김 의원이 유치장에서 팽씨에게 '묵비권을 행사하라'는 등의 메시지가 적힌 쪽지를 세 차례 건네다 발각된 겁니다.

또 지난 2일 검찰 송치 서류 준비를 위해 경찰관 손에 이끌려 잠시 유치장 밖으로 나온 김 의원은 로비 한쪽에 설치된 TV에서 자신의 과거 영상 등이 나오자 "어, 내 얼굴이 나오네"라며 태연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나는 그건 모르겠어. 특이한 인물 같은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내가 그 사람 성향 그런 걸 어떻게 알겠어.]

경찰에 참고인으로 나와 진술한 팽씨의 부인 A씨는 "자녀들을 동반해 가족끼리 만난 자리에서, 아이가 김 의원 아이를 귀엽다며 얼굴을 만지자,
김 의원이 정색하며 만지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좀 가식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김 의원이 살인의 배후로 밝혀진다면,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저 사람은 저렇게까지 태연하게 행동하는 걸 보면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을지도 몰라' 이런 식의 반응, 평가를 이끌어 내기 위해 태연한 척, 대수롭지 않은 척 그렇게 꾸민 행동일 수 있죠. ]

경찰은 지난 3일 두 사람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여전히 검찰에서 밝혀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온 김 의원이 이런 위험한 일을 실제로 꾸민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점입니다.

경찰의 판단대로 송씨에게 받은 거액의 돈이 문제였다면 또 다른 루트를 동원해서라도 갚는 등 살인교사 이외의 해결책도 얼마든지 많다는 겁니다.

[장성원/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팽과 김과의 관계에 있어서 주고 받은 돈 거래라든지, 그 다음에 통화내역이라든지, 주변인들 진술이라든지, 범행 도구, 가령 이런 사실 같은 것. 결국 하나 빠지는 것이 있다면 피의자 자백이 없는 거죠. 자백이.]

경찰이 잠정 결론 내린 '살인교사' 혐의에 뚜렷한 물증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주덕/변호사 : 직접 죽이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죽였는데, 왜 죽이려고 했을까 하는 것이 조사가 돼야 하고, 살인의 동기가. 그리고 두 번째는 이 사람과 피해자와의 관계, 관계를 철저히 파헤쳐 가지고 사람은 죽었지만 주변을 조사하면 알 수 있잖아요. ]

김 의원 측은 경찰 수사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형식 의원 측 변호인 : 손도끼 부분도 죽이려고 했으면 누가 손도끼를 가지고 갈까 칼을 가지고 가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손도끼를 가지고 가서 때려 죽일 수도 있겠지만, 제일 쉬운 방법이 칼 뭐 각종 종류가 많은데 통상은 칼이랑 이런 것을 생각하지 굳이 손도끼를 무겁게…. ]

[김형식 의원 부인 : (경찰 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가 다 허점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허점이에요. 모든 것이 이 사람을 왜, 원인은 모르지만 이 사람을 여기 연루시켜서 모함하려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그렇기 때문에…. ]

경찰은 지난 3일 김 의원에게는 살인교사 혐의를, 팽씨에게는 살인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김형식/서울시의원 : (혐의 인정하시나요?) …… (친구 팽씨에게 쪽지 보내셨다는데 시인하는 내용인 것 같은데, 왜 그러셨어요?) ……. ]

김 의원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제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치열한 법정 다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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