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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뚝 잘려진 철근들…설계·시공 '총체적 부실' 의심

입력 2022-01-14 20:05 수정 2022-01-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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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건, 무너진 아파트를 드론으로 찍은 겁니다. 5개 층 정도가 마치 도려낸 듯이 잘려 나갔습니다. 콘크리트가 무너져도 철근들은 보통 남아있어야 하는데, 부실한 철근을 썼거나 설계가 잘못됐거나 총체적인 부실이 의심됩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붕괴된 40년 된 아파트입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로 철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아파트입니다.

고층이 마치 칼로 자른 듯 부서져 있습니다.

건물이 무너질 경우 철근은 벽에 매달려 있거나 휘어져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겁니다.

정부가 꾸린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품질이 떨어지는 철근을 썼을 가능성입니다.

설계나 시공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

[김규용/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장 : 불량 자재가 들어왔는지, 안전관리나 시공품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그런 부분들을 조사청문회를 거쳐서…]

실제 공사 현장에선 철근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심지어 붉게 녹슨 철근도 많습니다.

일부 주민이 건설자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민원까지 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 철근이 충분히 벽체라든가 기둥에 정착이 돼야 하고. 철근의 강도라든가 콘크리트 강도 역시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죠.]

문제는 다른 동 건물도 같은 자재와 공법으로 비슷한 조건에서 지어졌다는 겁니다.

[김영진/입주예정자 : 일단 입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어요. 안전진단을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해서 어떻게 들어가겠습니까.]

광주시는 해당 아파트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모두 철거한 뒤 다시 짓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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