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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작가 "미국서 평생 인종차별…난 도망치지 않겠다"

입력 2022-03-21 20:55 수정 2022-03-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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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설 '파친코'를 쓴 작가가 자신이 당한 인종차별을 털어놨습니다. "내 인종을 집에 두고 다닐 순 없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사회가 관련 문제를 외면한다고 비판하면서 그래도 도망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드라마 '파친코' : 내가 밤낮으로 일해 손톱이 다 부러져도 내 아이는 부족한 거 하나 없이 키울 겁니다.]

4대에 걸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 원작자 이민진 씨도 1977년 미국으로 떠난 재미교포입니다.

작가는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 1주기를 맞아 뉴욕타임스에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민진/작가 (2021년 5월) : 제 평생 인종차별을 겪어왔어요. 불행하게도 이 얼굴은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여겨집니다.]

부모는 뉴욕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여러 차례 강도와 절도를 경험했지만, 경찰이나 보험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학창 시절의 괴롭힘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중국 여자가 좋다"는 희롱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습니다.

"내 얼굴을 가리고, 인종을 집에 두고 올 수는 없지 않냐"고 토로한 그는 미국 사회가 이 문제를 외면하며 그저 피해자가 조심하도록 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증오 범죄 반대 집회를 찾아, 자신과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불안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민진/작가 : 그들은 무섭다고 합니다. 아시아인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다고 해요. 손전등, 호루라기, 후추 스프레이, 테이저건을 들고 다닌다고 합니다.]

쉰세 살이 됐지만, 이민자 소녀 시절처럼 여전히 부모를 잃을까 걱정된다는 그는 그래도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숨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민진/작가 : 저는 절대 인종 때문에 미움받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끄러움은 인종차별자들의 몫입니다. 저는 부끄럽지 않습니다.]

(화면출처 : Apple TV+·유튜브 'THE MET')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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