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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면'도 예외는 있다?…국민의힘, 류여해·이은재 복당 고심

입력 2021-07-20 17:44 수정 2021-07-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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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과거 탈당과 분당으로 당을 떠난 이들을 대상으로 일괄 복당 신청을 받겠다고 했었죠. 하지만 당 지도부가 몇몇 인사들의 복당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얘기가 들리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이은재 전 의원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정회원분들이 가장 기다리는 코너 '줌 인' 시간입니다. 류 실장이 앞서 열심히 대선 소식을 전해줬는데요. 너무 대선 얘기만 하면 자칫 지겨우실 수도 있으니 저는 다른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좀 센 분들을 모셔보려고 하는데요. '줌 인'이 선정한 첫 번째 오늘(20일)의 인물, 바로 이 분입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저는 지난 겨울,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법학자인데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나는 법치를 추구하는 법학자였습니다. 저와 함께 노래불러봅시다. 태극기 휘날리며~ 다같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갑자기 왜 류 전 최고 얘기를 하냐고요? 복당 문제 때문입니다. 류 전 최고가 지난 5일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이준석 대표, 지난달 말에 '대사면령'을 내렸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8일) :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습니다.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 크게 문호를 열 것이고 큰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류 전 최고도 이 발언에 힘입어 복당을 신청한 건데요. 현재 류 전 최고의 복당 건은 지도부에 계류 중이라고 합니다. 지도부의 고심이 깊다고 하는데요. 대체 무슨 결격 사유라도 있는 걸까요?

[정주택/당시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 (2017년 12월 26일) : 류여해 최고위원이 여태까지 해온 돌출행동이나 허위사실 유포나 이런 걸로 인한 해당행위 또는 당의 위신을 훼손한 행위가 상당히 심각하다. 상당히 여러 언행이 복합적으로 작용이 됐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류여해/당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7년 12월 26일) : 저보다 훨씬 더 막말은 홍준표 대표가 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주모'라고 하기도 했었고요,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여자는 조용히 앉아서 밤에만 쓴다고도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말, 당시 자유한국당은 류 전 최고를 제명했는데요. 5년간 재입당이 불가한 최고 수위의 징계였습니다. 류 전 최고가 당시 당 대표인 홍준표 의원을 공개 비방하는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죠. 발단은 당무 감사 결과였습니다. 당무 감사에서 류 전 최고가 서초 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던 겁니다.

[류여해/당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2017년 12월 17일) : 홍 대표에게 맞서서 적극 투쟁을 하겠습니다. 끝까지 저는 최고위원 자리에서 보수 우파를 지킬 것입니다. 저는 눈물이 많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힘은 들지만 보수 우파를 지켜 나가겠습니다. 끝까지 제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제가 이 자리에 서서 지키겠습니다. 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전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알아.)]

눈물까지 보였던 류 전 최고, 이후 홍 의원을 향해 '홍 최고존엄 독재당', '마초' 등 강한 비난을 쏟아냈었죠. 물론 홍 의원도 당하고만 있을 캐릭터는 아니었는데요. 두 사람은 정말 벼랑 끝 설전을 벌였습니다.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12월 20일) : 우리 당 욕질하는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그런 사람들 말만 포털에 메인 기사로 올라와요.]

'우리 당 욕질하는 사이코패스', 주어는 생략했지만 사실 대상은 누군지 말 안해도 아시겠죠. 두 사람의 디스전은 SNS에서도 이어졌는데요.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류여해/당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JTBC '정치부회의' / 2017년 12월 21일) :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고 불렀습니까, 혹시 낮술 드셨습니까? 그럼 제가 술 따르는 여자로 보이시나요? 회의 때 서슴지 않고 제게 뱉던 말을 결국 공개 석상에서 주모로 샜군요. 여성 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홍 마초, 지금도 돼지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시죠?]

이렇게 서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말싸움의 결과,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파국이었습니다. 류 전 최고가 당을 떠난 뒤에도 두 사람은 법적 다툼을 벌였는데요. 주막집 주모 발언이 모욕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해 4월 대법원이 류 전 최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홍 의원이 류 전 최고에게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겁니다. 판결 당일 류 전 최고는 홍 의원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 가서 낙선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죠. 비록 낙선은 못 시켰지만요. 류 전 최고, 거의 4년 가까이 야인생활을 하던 끝에 홍 의원의 뒤를 쫓아 복당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통화해봤는데요. 가해자인 홍 의원은 복당되고 피해자인 자신이 복당이 안 되는 건 대사면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이준석 대표가 홍준표도 들어왔는데 문제가 될 것이 뭐가 있겠느냐, 라고 말을 했다고 전해 들었었거든요. 저는 홍준표에게 손해배상도 받고 그랬기 때문에 분명히 이제 힘을 다 모아야 될 때인데 무슨 다 따지고 하는지 일괄 사면이라고 했었는데 제가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대망의 두 번째 인물입니다. 이 사람 역시 복당 신청을 했지만 지도부에서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이 분입니다.

[사퇴하세요!]

이은재 전 의원인데요. 사실 이 전 의원, 지난 1월에도 지도부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김태호 의원은 복당이 허용됐지만요. 이 전 의원의 복당 안건은 비대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는데요. 당시 정원석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은 하수처리장이 아니다"라는 한 마디로 상황을 설명했었죠. 이 전 의원을 '천박한 정치인'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는데요. 대체 어쩌다 이렇게 미운 털이 박힌 걸까요?

[MS오피스와 한글 워드 등 일괄 구매를 하고 그런데 왜 이것을 입찰 안 하고 수의계약을 했습니까?]

[MS를 하는 다른 회사가 있지 않지 않습니까?]

[아니, 그런데 무조건 입찰하도록 되어 있지요?]

[아니, MS오피스를 ~ 어디서 삽니까?]

[아니, 그렇지 않다니까요~]

[MS 회사 외에 살데가 없지 않습니까?]

[이 자리가 어느 자리인데 그렇게…! 사퇴하십시오! 뭐라고? 뭐라고? 닥쳐? 창피하다 정말~ 수준이~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 아는 게 그런 용어 밖에 모르잖아~ 사퇴하세요!]

[만약에 그걸 그런 식으로 한다고 그러면~ 의장님 사퇴하세요! (의원직 사퇴부터 하세요!) 의원직 사퇴를 왜 합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이 전 의원, 황당 질의로 유명세를 탔었죠. '사퇴요정'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상대방을 공격하다 흥분하면 습관처럼 '사퇴하세요!'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기 때문입니다. 화제가 된 발언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그시절 일본어를 국회에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2월 27일) : 내가 부동산 업자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에요? 그게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

[유성엽/당시 국회 교문위원장 (2018년 2월 27일) : 차분하게,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이은재/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2월 27일) :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유성엽/당시 국회 교문위원장 (2018년 2월 27일) : 제가 청년 시절에 당구장 다닐 때 들어봤던 '겐세이'란 말을 들어봤는데…]

겐세이, 견제라는 뜻의 일본어인데요. 복국장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할 법한 단어 같군요. 결국 이런 언행이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면서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를 당했습니다. 이후 목사 전광훈 씨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또 다시 공천 배제의 수모를 당했는데요. 종교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기독교 뿐만 아니라 불교 단체 활동도 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종교가 뭐다라고 딱 한 가지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었죠. 이은재 전 의원, 불굴의 의지로 연이은 아픔을 딛고 한국경제당의 대표이자 비례 1번 후보로서 다시 한 번 국회 입성을 노렸는데요.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혈서 퍼포먼스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은재/당시 한국경제당 대표 (지난해 4월 12일) : 기호 9번 한국경제당을 선택해 주시면 이은재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가 되어 조국의 호위무사 최강욱을 물리치고 윤석열을 지키겠습니다.]

애석하게 뱃지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역시 마음 둘 곳은 고향이었던 모양입니다. 돌고 돌아 다시 국민의힘의 문을 두드린 겁니다. 선택은 이제 국민의힘 지도부의 몫일 텐데요. 일괄 복당을 약속했던 이준석 대표가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대사면령' 내렸지만 예외도 있다?…류여해·이은재 복당 두고 고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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