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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귀성행렬 따라 고속도로엔…'쓰레기 100톤'

입력 2018-02-19 21:54 수정 2018-02-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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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밀착카메라는 나흘 간의 설 연휴가 지난 뒤, 고속도로에 남겨진 쓰레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년 명절 연휴 동안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100여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현장을 김도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휴 마지막날, 막바지 귀경 차량들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지체와 서행이 반복됩니다.

가장 혼잡한 시간에 맞춰 도로정비 차량들이 줄지어 고속도로 갓길로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명절 연휴기간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무단 투기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투입된 차량들입니다.

이 곳은 영동고속도로 군자 요금소 앞 갓길입니다.

요금소를 빠져나오자마자 이렇게 도로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가득한데요.

주로 이렇게 담배꽁초나 먹다버린 음료수 캔, 과자봉지나 담뱃갑이 대부분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던지거나 잠깐 이곳에 머물러서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양이 워낙 많다보니 이렇게 작업자분들이 일일이 집게를 이용해서 하나씩 수거를 하고 있습니다.

[청소업체 관계자 : 집을 수가 없어요. 너무 많아서. 이거 담배꽁초 주우려면 하루 종일 걸려도 다 못 주웁니다. 이거 보세요. 이런 큰 걸 주워야지.]

플라스틱 방호 드럼통은 아예 쓰레기통이 됐습니다.

[저희가 이걸 커버를 비닐로 해서 덮어놔요. 못 넣게 해놓으면 그걸 칼로 찢어가지고 막 쓰레기를 다 집어넣어. 그래서 문제가 많아요.]

전국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불법 투기 쓰레기는 매년 4700여 톤으로 하루 평균 12톤 가량입니다.

명절 연휴 기간엔 2배가 넘는 하루 평균 30톤이 고속도로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동안 무단 투기한 쓰레기는 316톤으로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주요 분기점과 나들목 등 정체가 잦은 구역 주변 갓길은 상습 쓰레기 투기 지역으로 꼽힙니다.

멈춰선 작업차량을 따라 저희 취재진도 한 번 도로에 내려봤습니다.

이 갓길 주변은 별다른 쓰레기 없이 깨끗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가드레일을 넘어가서 안쪽을 살펴보면요.

이렇게 갓길 바로 옆에는 부탄가스부터 음식물 밀폐용기, 먹고남은 쓰레기 봉투 등 각종 잡동사니들이 수도 없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던져버린 각종 쓰레기가 갓길을 따라 수도없이 이어집니다.

갓길에 설치된 안전펜스 아래쪽 풀숲은 폐타이어 부터 커다란 인형까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합니다.

청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80kg들이 마대자루 하나가 쓰레기로 가득 찹니다.

[청소업체 관계자 : 쓰레기 많이 나오지. 이런 것 하고요. 그 다음에 이런 껍데기 가면서 (던져)버리기도 하고…사람이 없으니 막 버린다고.]

도로공사가 지난해 3월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 신고를 제보받아 과태료의 2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신고접수로 이어지는 것은 단 한건에 불과했습니다.

[김태영/한국도로공사 도로처 : 쓰레기 (처리)비용과 인력도 상당히 많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놓아주시거나 되가져가셔서…]

이렇게 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처리 비용은 연간 10억원에 이릅니다.

설 연휴기간 고향을 오가며 '나 하나쯤이야' 하며 고속도로에 몰래 내던진 쓰레기, 부끄러운 우리의 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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