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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19회] 중국산 '바다 괴물'의 습격…어민 피해 늘어

입력 2014-06-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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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슬픔과 고통에 신음해야 했던 전남 해역이 얼마 전까지 또 다른 문제로 시달렸다고 합니다.

매년 대책 없이 반복되는 사태라는데, 그 현장을 카메라플러스, 김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천일염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에 있는 비금도의 한 해수욕장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요.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 자연의 풍광을 느낄 수 있고 물도 흙도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꼽혀 왔습니다.

그런데 이 청정지역이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먼발치서 본 수풀 너머 백사장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실망이 커집니다.

온통 쓰레기투성이인 겁니다.

작은 페트병에서부터 어업용 부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쓰레기 겉면을 보면 크고 작은 중국어 상표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습니다.

중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이곳까지 밀려온 겁니다.

우리 해역에 들어와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이 바다에 던지는 쓰레기도 해안에 쌓입니다.

인근의 쓰레기 임시적치장도 넘쳐납니다.

이곳 적치물 중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의 뗏목도 보이고, 중국어 표기가 있는 사람 몸통만 한 드럼통도 있습니다.

우의도로 이동하는 뱃길에도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우의도에 사는 문종옥씨는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느라 기진맥진하기 일쑤입니다.

[어촌계장 문종옥 : 이 쓰레기 치우느라 어장을 못합니다. 이 쓰레기가 많이 걸려버리면 어구 손실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고기가 걸리지 않습니다.]

우의도의 상황은 비금도와 마찬가지.

해안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각종 쓰레기가 해안선을 따라 시커멓게 줄지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모래사장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쓰레기가 천혜의 해안을 초토화시키는 겁니다.

우의도 주민 120여명은 매년 겨울과 봄이면 쓰레기를 치우느라 생업도 제쳐 놓아야 하는 형편입니다.

북서풍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가 중국산 쓰레기 유입의 절정기입니다.

매년 무려 5000t가량이 밀려오지만 지자체들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늘 허덕입니다.

해마다 많은 양의 중국 쓰레기로 인한 우리 군 자체 쓰레기 처리가 미비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올해 섬 관광 활성화 등 해양관광 진흥을 위한 시행계획에 1433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중국 쓰레기 뒤치다꺼리에 매달리기보다는 중국 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외교적 조치를 소홀히 한다면 중국 쓰레기 처치에 쏟아붓는 국민 세금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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