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있습니다.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더 큰 문제로 보이는 부분인데요. 바로 충청권의 지역 정치인들의 후원금이 당시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 총리에게 몰렸다는 겁니다. 취재팀이 일일이 확인한 결과만 10명에 달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자체장 후보 공천 등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공천을 바라고 후원금을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박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충남 청양군수 자리를 놓고 과열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군수 예비후보자는 6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완구 총리의 2013년과 2014년 고액 후원금 명단에서 이들 가운데 4명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모 씨와 이모 씨는 2년에 걸쳐 모두 천만 원씩을 복모 씨와 유모 씨는 각각 5백만 원을 후원금으로 냈습니다.
청양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총리의 지역구입니다.
결국 복 씨만 공천을 받았고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복모 씨 : 따질 것 없이 가깝고, 후원금이라는 것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이 총리의 지역구 기초의원도 후원금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삼례, 강용일 부여군 의원은 이 총리에게 후원금 5백만 원씩을 건넸습니다.
유병기 당시 충남도의회 의원은 2년에 걸쳐 1천 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들의 경우 공천 대가 후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 공천을 의식해서 후원금을 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모 씨 : 당시에 (공천을 앞두고) 마음이 조급하잖아요. 공천은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 방법은 없고 그래서.]
이 씨는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백만원을 냈지만 결국 공천은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당시 공천에 관여한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었고, 이 총리는 공식 석상에서 성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