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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 감염경로, 길어진 잠복기…신종 코로나 '변수'

입력 2020-02-10 20:42 수정 2020-02-10 23:20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출연
"'24일' 연구결과, 다중노출로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적용 섣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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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출연
"'24일' 연구결과, 다중노출로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적용 섣불러"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중국의 발표 내용과 새로 드러나고 있는 국내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 전문가와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감염내과 김탁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방금 보도를 같이 보셨는데요. 잠복기가 14일이 아니라 최장 24일이 될 수 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발표됐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중 연구팀 "잠복기 최장 24일"…2주 격리 구멍?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저도 그 결과를 오늘(10일) 처음 접했는데, 사실 그 데이터를 조금 들여다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지금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24일로 측정된 환자가 어느 시점에 노출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걸 다중노출이라고 얘기하는데. 처음 연구자들이 생각했던 그 지점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그 뒷지점에 여러 환자에 노출됐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잠복기가 좀 과대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우리나라 사례를 좀 보면 우리나라의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가 한 4일 정도 되고 최장 9일 정도니까 지금 저 중국 데이터를 가지고 저희가 지금 2주의 잠복기를 계산하는 걸 늘리는 거는 좀 섣부르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만 정확하게 1099명에 대한 사례를 연구한 거기 때문에 그 연구 결과를 우리 정부도 좀 참고해서 볼 필요는 있을 것을 같기는 합니다.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참고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제 환자 수가 많아지면 예외적인 사례도 좀 많아질 수 있을 것 같고,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그런 다중노출 문제가 데이터에서 충분히 배제되지 않았다고 하면 그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나온 발표가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쯤에 발표된 건데요. 또 하나가 절반 이상은 증상 중에 열이 없었다, 이런 결과가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초기 발열 증세, 절반도 안 돼"…대책은?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처음 중국에서 논문을 발표할 때 데이터들은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들입니다. 그만큼 중증의 환자들, 폐렴이 동반된 환자들이 들어갔을 개연성이 많고. 조금 시일이 지난 상태기 때문에 다소 경증의 환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 발표된 데이터에서는 모두들 발열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저희도 예측하기로는 충분히 이제 경증 환자들. 고열이 아니거나 단순한 감기처럼 호흡기 증상만 동반된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새로운 데이터라고 하기는 어렵고 실제로 그래서 그런 측면 때문에 저희가 지금 오판, 지침.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서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모두를 어느 하나라도 있으면 의심 환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새로운 유입 경로가 초창기였는데요.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하면서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 검역당국에 걸러지지 않았던 사례가 나왔는데 이런 사례가 또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광둥성서 마카오 경유 귀국…검역 뚫렸는데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은 그 사례는 바라보기에 따라 좀 관점이 다를 수 있고요. 제가 바라보기에는 좀 전혀 새로운 경로거나 예상 못 한 경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검역당국. 저희가 환자를 거를 수 있는 단계가 여러 단계가 있는데 당연히 공항에서 환자가 증상이 있어서 걸러지면 좋겠지만 사실 그런 환자들은 일부라고 생각이 들고요. 더더군다나 환자가 잠복기에 있다고 하면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환자들은 결국 국내에 들어온 이후에 증상 여부가 생기면 저희가 인지를 해서 확인을 하게 되는데. 말씀, 지금 우려하는 거는 증상이 너무 경할 때, 경미할 때 진단이 안 돼서 노출이 발생하지 않을 거냐 이런 우려들이 사실은 분명히 있고요. 그 측면 때문에 저희가 그런 위험지역을 다녀오신 분. 지금은 중국이 가장 큰 위험지역인데 그 지역을 다녀오신 분들은 가급적 활동을 좀 자제하고 자가격리를 하시고 증상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주 경미할 때, 그러니까 호흡기 증상이라든지 열이 고열이 아니더라도 그 시점에는 스스로 자가격리를 좀 하시고 지내시다가 특히 고열이 생기거나 이럴 때는 폐렴으로 진행하는 중요한 임상증상일 수 있거든요. 그때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분들이 모두 다 오셔서 검사를 하는 것도 사실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고요. 더더군다나 저희가 국내에 이미 독감이라든지 감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다 찾아온다면 사실은 의료시설의 인력이라든지 물자라든지 이런 게 낭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물론 25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가 않기는 했는데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났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우한발 국내 유입 우려는 좀 가셨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 우한 입국자 '잠복기 14일' 지났는데


[김탁/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우한에서 들어오신 분들은 거의 없는 상태고 대부분 저희가 이제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났을 때는 대부분 중국이라든지 그 외의 기타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한지역에서는 위험성이 많이 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의 김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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