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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 발암 물질 '라돈' 다량 검출 논란

입력 2018-05-04 14:12

2010년 출시 4개 모델서 기준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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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출시 4개 모델서 기준치 초과

대진침대 발암 물질 '라돈' 다량 검출 논란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인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돼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며 침대 매트리스에 넣은 광물 파우더에서 라돈이 방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라돈저감협회 관계자는 4일 "대진침대를 사용한 고객의 의뢰로 매트리스를 조사한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인 200Bq(베크럴)/㎥를 크게 초과하는 620Bq(베크럴)/㎥의 라돈이 대진침대 제품에서 검출됐다.

그는 "이번에 조사한 매트리스에서 우라늄과 토륨 등 라돈을 생성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며 "매트리스에 포함된 광물 파우더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도 감마선 측정을 통해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을 방출할 수 있는 우라늄과 토륨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파우더는 대진침대가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 4개 모델에 쓰여 왔으며, 이들 모델 제품은 온라인과 대리점, 백화점 등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매트리스를 제조해 대진침대에 납품한 업체가 다른 침대 제조사의 제품에도 파우더를 넣은 매트리스를 공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돈은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폐암 유발 1급 물질로, 실생활에서 라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실내라돈저감협회 관계자는 "라돈이 방출하는 알파선은 피부를 뚫지는 않지만, 호흡하게 되면 바로 폐에서 피폭된다"며 "위험한 물질이지만,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만 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우라늄과 토륨 등이 붕괴하면서 많은 방사능 동위원소가 생성되는데 그중 하나가 라돈"이라며 "라돈은 외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돈은 토양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확률이 있고 실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에 따라 가스를 없애려면 환기 등을 통해 내외부 공기를 순환해줘야 한다.

김성미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과 연구관은 "라돈은 어느 정도 나와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WHO가 발표한 전 세계 폐암 발생 원인 중 라돈이 3∼14%로 가장 높고 두 번째가 흡연으로 조사돼 정부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환경부가 정한 건 국내 신축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200Bq/㎥)뿐이고 건축자재나 완제품에 대한 기준은 없다"며 "완제품 등으로 기준을 늘릴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1988년 설립된 대진침대는 충남 천안에 있는 직원 27명의 중소 침대 제조업체다.

매출이 2009년 190억원에서 작년에 63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최근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신용등급도 'CCC' 등급을 받고 있다.

대진침대 측은 이번 라돈 검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으며, 전화 취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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