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승민 원내대표는 혼자 사퇴 회견문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유 원내대표가 자진사퇴 압박에도 계속 버텼던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사퇴 회견문의 의미를 허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천자 분량의 사퇴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메시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듯 했습니다.
지키고 싶었던 가치 때문에 자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말에는 자신을 축출한 박 대통령이 그 가치를 훼손했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어제) :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는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 또 '대한민국 헌법 1조1항'이라는 가치를 언급한 것 역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온 원칙이 권위주의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이런 맥락 때문에 친박계는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신념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회견문에 담아 향후 정치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새누리당 :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습니다…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