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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에게 393호 홈런이란? "좋은 타구 계기"

입력 2015-04-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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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에게 393호 홈런이란? "좋은 타구 계기"



삼성 이승엽(39)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민타자'이다.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역대 첫 개인 통산 400홈런까지 이제 7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중 통산 393호 홈런은 이승엽에게 조금 특별하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 3-3 동점인 6회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동갑내기 좌완 박정진이 있었다. 이승엽은 국내 무대 복귀 후인 2012~14년까지 박정진과의 맞대결에서 15타수 3안타로 다소 약했다. 이 기간 좌투수에게 타율 0.309를 기록한 만큼 박정진과의 승부에선 고전했다. 김성근(73) 한화 감독도 이를 계산하고 박정진을 올렸다.

그런데 이승엽은 2B-2S에서 박정진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30m 결승 3점 홈런이 됐다. 자신도 모르게 베이스를 들며 오른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 '짜릿함'은 컸다.

경기 종료 뒤, 이승엽은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이승엽은 "올 시즌 처음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다"며 "이번 시즌 홈런 중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화를 8-3으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10승5패)에 복귀했다.

이승엽을 밝게 웃게 한 건 바로 타구의 질이다. 그는 16일까지 타율 0.291,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인데 시즌 성적에 썩 만족하지 못했다. 결과를 떠나 과정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성적을 떠나 타구가 부채꼴 방향으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 땅볼이 좀 많은 편이었다. (타격감이) 별로 안 좋다는 뜻이다"고 했다. 요즘 주로 5~6번 타순에 배치되는 만큼 장타력, 희생플라이 등을 때려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393호 홈런의 의미는 깊다. 대전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향해 타구를 보냈다. 비거리도 125m로 상당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승엽이 정말 잘 쳤다. 요즘 많이 좋아졌더라. 시범경기 때와 치는 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승엽도 만족한다. 그는 "성적을 떠나 홈런을 계기로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반겼다. 이승엽의 개인통산 393호 홈런은 팀 승리 견인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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