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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북한 관리들 외교 '돌파구' 원해…불편한 만찬"

입력 2014-11-17 11:03 수정 2014-1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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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 2명을 미국으로 데려온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6일 미국인 석방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외교적인 양보를 원한 북한 관리들과의 저녁식사가 불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짤막한 서한 이외에 제안할 아무 것도 없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 관리들이 자신들이 쓰는 언어로 돌파구(breakthrough)와 같은 무언가 큰 것 또는 제안이 없어 실망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 관리들이 오바마 대통령 서한 이외에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방송된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6), 매튜 토드 밀러(24)의 석방을 위한 비밀 임무와 관련해 일부 구체적인 내용을 이같이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을 방문해 배씨와 밀러 석방을 북한의 긍정적인 제스처로 평가한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사면식'을 위한 호텔룸에 안내되기까지 성공할지 몰랐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밤에 평양에 도착했으며 영빈관으로 이동해 이곳에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이끄는 관리들을 만났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포위당한 느낌을 받는 것 같았다"며 "어떤 관습적인 피해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내부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불만을 들은 클래퍼 국장은 "정확히 즐거운 만찬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후 시내 호텔로 이동하기까지 20분 이내에 짐을 싸라는 말을 들었고 그때 미국인들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배씨와 밀러를 만나 악수하고 이들이 옷을 갈아입은 후 곧 미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지난 7일 오후 북한에 도착했으며 8일 석방된 미국인들과 북한을 떠났다.

클래퍼 국장은 주한미군 정보 수장으로 있던 지난 1985년 12월 미군 헬기를 타고 북한 영공에 진입했을 때 총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그들이 총격을 가했다. 다행히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 방문은 항상 나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에 있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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