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죠. 특히나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를 보면 이 말이 더욱 실감나는데요. 새 시즌에 맞춰 두 선수 모두 새 경기복을 공개하거나 준비했습니다.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두 선수의 경기복에 대한 궁금증.
온누리 기자가 풀어 드립니다.
[기자]
때로는 발랄한 소녀처럼, 때로는 요염한 무희처럼, 김연아에게 경기 의상은 단순한 경기복 이상의 의미입니다.
시즌마다 프로그램과 배경음악을 고른 뒤, 의상이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디자이너에게 제작을 의뢰합니다.
[안규미/김연아 의상 제작 디자이너 : 프로그램하고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고 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것, 그리고 선수의 의견도 많이 존중을 하는 편이에요.]
은반 위의 레전드이자 패셔니스타, 다른 나라 선수들은 김연아 의상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피겨와 달리 리듬체조 의상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가 입었던 경기의상은 모두 러시아에서 만든 완제품.
리듬체조 의상은 한 벌에 200만원에서 500만원선, 10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인 피겨 의상보다 비쌉니다.
게다가 쇼트와 프리 두 벌인 피겨와 달리 볼, 후프, 리본, 곤봉 네 종목인 리듬체조는 네 벌이 필요합니다.
의상 관련 규정도 있습니다.
피겨의 경우 긴바지를 허용하지만 리듬체조는 안됩니다.
공통점도 있습니다.
장식이 많은 의상 특성상 두 종목 의상 모두 세탁이 어렵고, 노출이 심하거나 해서 심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감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피겨선수의 동반자인 스케이트는 한 켤레에 200만원 정도며,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반면 리본체조 선수들의 수구는 한 시즌 내내 같은 걸 쓰며 네 가지를 합쳐 100만원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