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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퇴직금·회사대출 1억 받고도…3천원도 없었던 남편

입력 2022-04-11 20:12 수정 2022-04-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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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를 둘러싼 새로운 행적이 나왔습니다. 숨진 남편이 퇴직금을 미리 정산받고 회사에서 대출까지 받았던 사실이 저희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이 돈도 이은해가 따로 챙겨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조해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9년 6월 28일, 고 윤상엽 씨가 회사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하루에 라면 하나만 먹으며 버티면 된다"며 "3천 원만 빌려달라"고 말합니다.

이틀 뒤 윤씨는 부인 이은해 등과 놀러 간 계곡에서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그런데 유족은 장례식에 온 회사 직원에게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퇴직금은 중간정산이 됐기 때문에 많은 금액이 남지 않았고, 사내 대출이 5천만원이 있어서 그거를 갚아야 되는 상황이다…]

회사에서 모두 합해 1억 원을 받아 간 윤씨가 보증금 300만 원짜리 반지하에서 월세를 살고 끼니 걱정까지 했던 겁니다.

이씨에게 돈의 행방을 물었지만 제대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고 윤상엽 씨 매형 : (이은해가) 그냥 많이 써서 그렇다고만 하고, 많이 어디다 썼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은 거죠.]

유족은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은 이씨가 이 돈도 따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조현수도 윤씨로부터 600만 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두 빌린 돈이었습니다.

[A씨/고 윤상엽 씨 회사 동료 : 저한테 돈이 갑자기 좀 갑자기 필요하다 그래서 당시에 빌려주고 그냥 잊고 있었어요. 다른 사람한테는 또 다른 이유로 돈을 빌렸고…]

60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대기업에 다니던 윤씨는 2016년에 결혼을 한 뒤부터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A씨/고 윤상엽 씨 회사 동료 : 혼인신고하고 그 이후부터 급격히 안 좋아졌어요. 걱정돼서 야 괜찮아? 행복해? 그렇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경찰과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윤씨에게서 확보한 현금으로 도피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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