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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측 "위대한 국민 승리"…친박 "헌재 결정 무효"

입력 2017-03-10 11:45

촛불 "탄핵 인용 또다른 시작…진상규명 및 적폐청산"
탄핵반대단체 "정의와 진실 외면한 판결, 원천 무효"
시민들 "역사적인 날" 환호·박수…일부 눈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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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탄핵 인용 또다른 시작…진상규명 및 적폐청산"
탄핵반대단체 "정의와 진실 외면한 판결, 원천 무효"
시민들 "역사적인 날" 환호·박수…일부 눈물도

촛불측 "위대한 국민 승리"…친박 "헌재 결정 무효"


촛불측 "위대한 국민 승리"…친박 "헌재 결정 무효"


촛불측 "위대한 국민 승리"…친박 "헌재 결정 무효"


헌법재판소(헌재)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한 가운데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대부분은 "국민의 승리"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탄핵찬성 단체들은 "명예로운 시면 혁명을 완결했다"며 환호하는 반면 탄핵반대 단체는 "진실을 외면한 잘못된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오늘의 결과는 연인원 2000만에 가까운 촛불집회와 이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대다수 국민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들의 역사적인 촛불혁명은 세계 시민들의 찬사와 지지를 받았고 결국 권선징악, 사필귀정의 주권자 혁명을 일궈내고야 말았다"고 평가했다.

안 사무처장은 "탄핵 인용은 또 다른 시작이다. 민주회복, 주권회복을 넘어 박근혜·최순실을 비롯해 부역자의 잘못이 철저히 규명되고 엄벌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영원한 초석과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불평등·민생고·양극화·불공정 체제를 반드시 타파하고 비정규직, 서민, 중소상공인들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경제민주화·재벌개혁·민생복지확대 등이 꼭 뒤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사법팀장도 "이번 탄핵인용은 명예로운 시민혁명을 완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헌재 스스로도 헌법을 수호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역사적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제 조기대선이 실시되는 만큼 국정혼란과 국정운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사회 적폐를 청산하고 불공정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때"라며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추락했던 국가 신뢰도가 조금이라도 회복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물러난 만큼 검찰은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단체는 "헌재의 결정은 무효"라고 반발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은 "헌재 재판관들이 잘못 판정했다. 정의와 진실을 외면한 판결이다. 증거와 증인을 묵살한 재판"이라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는 절차부터 잘못됐었다. 절차가 정당해야 결과도 정당한 것이다. 이는 원천무효다"라고 분노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헌재의 결정을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헌법적 판결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사회적으로 굉장히 분열돼 있다"면서 "정치권은 분열을 봉합하고 국가가 단합해서 안보, 경제위기 심각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수긍하지 못한 세력들이 국민저항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법적 판단인 만큼 헌재 판결을 받아드려야 한다. 대선 등 중대사를 앞두고 위기상황을 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대다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호했다. 서울역에서 노심초사하며 TV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핵이 인용되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길거리에서 휴대폰으로 뉴스 영상을 시청하며 감격의 눈물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송서준(18)군은 "박 대통령이 10대에게 정치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잘 모르겠으나 노력할 필요 없이 돈 많고 권력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안좋은 모습을 보여줘 공부할 의욕도 떨어졌다"면서 "투표권이 없어 아쉽지만 변화를 원하는 어른들이 부디 다음 대통령은 현명한 분으로 잘 뽑아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직장인 이선영(28·여)씨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국민의 뜻이 반영된 결론이 나온 게 기쁘다. 계속된 말 바꾸기로 대면 조사를 피해갔던 박근혜가 앞으론 제대로 된 조사를 받고 죗값도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5월 대선에는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절반 이상을 참석했다는 김모(31)씨는 "탄핵이 인용됐다고 해서 온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매일 뉴스 보면서 스트레스 받았을 주변 사람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탄핵반대 단체가 헌재 심판결과에 승복하길 바란다. 이제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조사가 조속히 진행돼 피의자들을 뿌리 뽑아 처벌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김지혜(35·여)씨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이 앞에서 누구와는 다르게 어른이라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우리 아이들은 오늘과 같은 참된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김상택(47)씨는 "아둔한 지도자를 뽑을 수도 있고 다시 내려오게도 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다. 지금 우린 민주주의를 처음 경험하는 중일지도 모른다"며 환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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