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는 성 전 회장이 불법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이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인데요, JTBC 취재팀은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직원 등 측근을 이용해 쪼개기 후원금을 낸 151명의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성완종 전 회장 본인의 후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불법정치자금 전달 수단으로 쓰였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최근 쪼개기 후원금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 전 회장의 후원자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2013년 것인데, 법적으로 공개되는 고액은 물론 소액 후원자까지 합쳐 151명입니다.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한장섭 부사장과 계열사 대표인 박준호 씨 등 경남기업 임직원 27명, 충청 지역의 후원자는 59명입니다.
총 7600만원의 후원금 중 5700여만 원이 임직원 명의의 후원금입니다.
후원자들에게 돈을 낸 이유를 물었습니다. 대부분 돈을 낸 사실조차 모릅니다.
[A씨/경남기업 임직원(100만원 후원) : 기억도 안 난다고요. 그런 거 신경도 안 써서 현장 일 바빠서 관심도 없고….]
[B씨/경남기업 임직원(400만원 후원) : (기억이 안 나시는 건가요 아니면 말씀을 해주실 수 없는 건가요?) 지금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
검찰은 일단 성 전 회장이 이들을 동원해 본인에게 정치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 등 메모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후원금을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입니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은 차명으로 성 전 회장으로부터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