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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대회 나흘만에 일부 외신 취재 허용…10분만에 발표

입력 2016-05-0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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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대회 나흘만에 일부 외신 취재 허용…10분만에 발표


북 당대회 나흘만에 일부 외신 취재 허용…10분만에 발표


북한은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린 지 나흘 만인 9일 소수 외신 취재진의 당 대회장 출입을 허가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미국 AP통신과 프랑스 AFP통신, 일본 NHK방송,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 매체 소속 기자들에게 36년 만의 당 대회가 열린 평양 4·25 문화회관에 들어가 참관하는 것을 허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회장에 들어간 외신 기자는 평양에 모인 100여 명의 취재진 중 30여 명에 불과했다.

김정은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제복을 갖춰입은 군악대가 음악을 연주했다. 대회장에 모인 3000여 명의 대의원은 무대에 올라선 김정은을 향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박수는 우렁찼으며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만세! 만세!"를 연달아 외치기도 했다.

김정은은 당 주요 인사들과 무대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다. 뒷편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초상화 주변에는 망치와 낫, 붓을 조합한 노동당을 상징하는 금색 조형물을 설치했다.

당 위원장 발표는 외신 기자들이 대회장에 들어간 초반 10분 가량 동안 빠르게 진행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단에 서서 노동당 최고위 직함과 성명을 서열 순으로 낭독했다. 제일 처음 김정은의 이름과 함께 "당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당초 이번 당 대회는 북한의 핵 개발과 경제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정은을 전면 중앙에 세워 유일한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행사에 불과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김정은은 당 대회 연설에서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있으며 주권이 위협받지 않는다면 핵무기로 선제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당 대회가 열린 지난 6일부터 언론 취재·보도를 통제하며 논란이 일었다. 북한은 취재용 비표를 기자들에게 강매하고 당대회장 출입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회장 주변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북한은 당 대회 개막 여부조차 언론에 확인해주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이나 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도 당대회 개최를 예고하는 기사와 관련 사설 정도만 띄웠을 뿐 추가 보도를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외신 기자 100여 명을 당국의 홍보성 견학 취재에만 동원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NHK방송은 외신 기자들을 평양 시내의 공장이나 병원 등 당 대회와 관계 없는 장소로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대회가 열렸던 4·25문화회관의 경우 외관 촬영만 가능했고, 기자들을 태운 버스는 과학기술전당과 북한 유일의 산부인과 병원 평양산원, 326전선공장 등 홍보성 견학 장소로만 이동했다.

김정은의 당 위원장 취임 발표를 한 9일 오전에는 존엄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영국 BBC방송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와 마리아 번 프로듀서, 매튜 고다드 카메라기자를 취조한 뒤 추방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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