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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재자로 나선 문 대통령…"대선 전 북·미 대화"

입력 2020-07-02 18:36 수정 2020-07-02 18:5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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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3차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죠. 청와대 안보라인 개편과 함께, 다음 주 있을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이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전인 오후 네 시부터 김현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부동산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종부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란 지시도 오늘(2일) 내렸죠. 신혜원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들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쉬쉬하려고 했었는데, 본인이 다 티를 내서 모두가 알게 된 소식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정회 선임 반장 조익신 반장에게 요새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고 반장이 좀 시무룩해 보입니다.

[국장 근데 짝꿍 말은 잘 들어야 되나요?]
[당연하죠 잔소리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잘 들어야죠 무조건]
[유념하겠습니다]
[짝꿍 있어요? 짝꿍 없잖아요]
[있습니다]
[아 있어요? 고 반장 얘기하는 거예요?]
[특수한 관계이긴 한데 짝꿍까진 아니고요]
[슬기로운 짝꿍이 한 명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계속…

살짝 슬퍼 보이죠.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고 반장 짝꿍도 한번 만들어보자, 주선을 해보기로 했는데요.

▶ JTBC '멜로가 체질'

일단 두 사람이 한 번 만났는데, 설렘 가득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럼 우리 한 번 더 만나볼래? 조심스레 애프터도 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만남, 어라, 첫 번째와는 다르게 대화도 잘 안 되고요. 계속 싫은 행동만 눈에 들어옵니다. 이게 아닌가 싶어 이젠 그만 만나겠다, 선언하는데요. 주선자인 제 입장이 좀 난처해졌습니다. 그러지 말고 한 번 더 만나봐, 중간에서 잘 얘기해볼게 했는데 하지만 벌써 마음이 돌아선 건지 한 테이블에 앉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 그렇죠. 다리를 놓는다는 게 참 어렵고도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계속 시도를 하는 건데요. 지금 북한과 미국 사이에 놓인 우리 정부 입장이 딱 이 주선자와 같습니다.

[(음성대역) :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향한 나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이 다시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쪽에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다시 자처한 건데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북미 정상회담을 우리가 견인해야 한다"며 거들었습니다. "중국이 크게 부상하고 있어 북한을 미국 쪽에 잡아놓으려는 전략가들 의견이 있다"며 "그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또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고,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북한에 어떤 형식으로든지 양해를 구하든, 통보를 하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미 대화엔 "나쁜 사람", "추한 사람",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요. 영화 '놈놈놈'도 아니고 각각 누굴 지칭할지, 대략 짐작은 가시죠.

[(음성대역) : 우리 국익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나쁜 사람은 볼턴, 가장 추한 사람은 아베, 괜찮은 사람은 트럼프, 아주 좋은 사람은 비건입니다.]

볼턴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문 특보는 "볼턴은 미국 패권 일방주의를 말하는 사람이고 저항하면 군사력도 불사, 사람 죽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게, 볼턴의 가장 큰 우군은 일본 아베 총리"라고 했는데요. 정의용 실장이 말하면 볼턴 전 보좌관이, 문 대통령이 말하면 아베 총리가 사사건건 훼방을 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합리적이라면서 백악관을 '봉숭아 학당'에 비유하기까지 했습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음성대역) :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입니다.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는지.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해 난장판입니다.]

청와대는 협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르면 내일, 외교안보라인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자리엔 몇 후보를 돌고 돌아, 서훈 국정원장이 임명될 걸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내일 속보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주선자가 아무리 나서도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 마음일 겁니다. 계산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이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주판알을 튕겨 볼 겁니다. 현재로서는 크게 득이 될 것도, 겨를도 별로 없습니다. 정치 이슈는 차치하고,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어제 하루 감염된 미국 내 확진자 수, 5만 2천 800명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줄 곧 하루 4만 명대를 넘기더니, 어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진 겁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대찬성"이라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나는 마스크 착용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마스크는 훌륭해요.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 있다면 나도 마스크를 쓸 겁니다. 사실 이미 써왔고, 많은 사람들도 그걸 봤습니다. 만약 제가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 있다면 당연히 마스크를 쓸 겁니다.]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268만 명, 사망자는 12만 8천여 명에 달합니다. 무서운 확산세에 LA는 술집과 영화관 등을 최소 3주간 폐쇄했고, 뉴욕시도 다음 주부터 재개하려던 실내 식당 영업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이 너무 빨리 경제 정상화를 밀어붙였다는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백신이 없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거"라며 낙관론은 고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전혀 문제없어요. 사실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습니다. 제 모습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론 레인저(서부극 주인공) 같았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매우 잘 다룰 것이고, 어느 순간 그냥 사라질 것으로 희망합니다.]

비상이 걸린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자" 태도를 바꿀지도 모를 일입니다. 회담까진 아니더라도 "다시 좋은 관계로 돌아가자, 작은 합의라도 이루자"고 했다가 성사된다면 당연히 득이 되겠죠. 이르면 다음 주,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이 막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청 개편에 서훈 '안보실장' 유력…"북·미 대화 복귀에 전방위 노력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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