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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피아 척결 약속하더니…정작 '청피아' 논란

입력 2015-02-06 19:17 수정 2015-02-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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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북한이 날로 먹으려…"

북한이 날로 먹으려고 하잖아요.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전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입니다. 왜 대북관계를 안 푸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는 겁니다. 남북관계 앞으로도 당분간 힘들어 보입니다.

▶ '접대골프' 걸린 청와대 행정관

청와대의 한 행정관이 몇 달 전에 기업 간부 돈으로 골프 쳤다가 감찰에 걸렸답니다. 대통령이 최근에야 사실상 골프 금지령 해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뭐 다들 몰래몰래 치고 있었군요. 그것도 접대골프로 말입니다.

▶ "대통령 결정이니…" 취업한 전 수석

대통령 결정이니 따라달라. 이런 말로 민간연구소에 구직활동했던 전직 청와대 수석, 기어코 구직에 성공했습니다. 이 밖에도 청와대발 낙하산 문제 아주 심각합니다.

+++

[앵커]

청와대 출신의 낙하산이 요 며칠 사이에 또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청피아'인데요. 관피아 척결을 내세웠던 청와대가 정작 자기들한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듣고 있는데, 오늘 청와대는 이 얘기를 중심으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청피아 얘기에 앞서 책 얘기 잠깐 해볼까요?

이 책 아시죠? 2011년에 나와서 아직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나와도 입사 서류전형에서 스무 번씩 떨어지는 도무지 일자리가 없는 현실 앞에서 청춘들을 "청춘이 아녀도 좋으니 일자리나 좀 달라"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앞서 본 책 저자를 향해서 패배의 쓴잔에 지친 청춘들은 "3루에서 태어나놓고 3루타 친 척하지 마라!" 이렇게 쏘아붙이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모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청춘불패'도 "무슨 불패는 불패냐! 청춘필패다" 이렇게 조소합니다.

근데 왜 갑자기 청춘필패의 시대에 대해 장탄식을 늘어놓느냐고요?

왜냐면 청춘필패의 이 시대에 받침 하나 다른 청출, 그러니까 청와대 출신들은 어찌나 일자리를 그것도 좋은 데로만 쏙쏙 골라서 잡는지 '청출불패'란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청출불패 신화 이어갔는지 좀 따져볼까요?

먼저 박준우 전 정무수석입니다.

박 전 수석, 그제(4일) 세종연구소의 재단 이사장에 선임됐거든요. 근데 희한하게도 이 연구소 정부 지원금 안 받는 순수 민간 연구소인데요.

연구소 관계자들한테선 "나의 취임은 대통령 뜻이니까 토달지 말라"는 식으로 '권력형 구직활동'을 했단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음성 공개합니다!

[세종재단 A이사/음성변조 : 박준우 수석은 대통령 비서실에 인사팀이 있는데 인사팀장이 대통령한테 결재를 받아서 그래서 자기가 (세종재단 이사장으로) 오게 됐고, 거기를 (대통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결정해주면 민간연구소라도 따라야 한다. 그럼 청년들 대기업 취직도 대통령이 결정해줄 수 있는 건가요?

자, 암튼 또 다른 청출불패 한명 더 볼까요?

바로 곽상도 전 민정수석입니다. 곽 전 수석은 최근에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내정이 됐답니다.

1급 공무원 대우받는 자리라는데, 정홍원 국무총리도 거친 자리니까 예우가 좋은 자리인 거죠.

그런데 기억하십니까? 곽 전 수석 이 정권 초기에 인사검증 실패의 주역이었고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뒷조사와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았죠.

그래서 6개월 만에 바로 경질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구조공단을 통해서 스스로 구조되셨네요.

지금까지 이 두분 취업상황 말씀 드렸는데. 워낙 이 동네는 경기 좋아서 이런 식으로 일일이 소개시켜드리기도 벅차니까 나머지는 한방에 가볼게요.

이남기 전 홍보수석, KT 계열사 사장입니다.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 LS그룹 계열사의 고문으로 계시고요.

그리고 김행 전 대변인, 김선동·백기승 비서관. 청와대 출신들이 진흥시키는 걸 잘하는 모양이죠? 대통령 지지율은 진흥이 잘 안 되던데… 아무튼 모두 정부 산하 진흥원 원장님들로 옮기셨습니다.

자 이쯤 되면 청와대 출신들 모여서 이런 책 한 권 써야 하는 거 아닐까요? 취업 못 하는 청춘들 약 그만 올리고 자기들 재취업이나 자축하는 의미에서 '기쁘니까 청출이다' 어떤가요?

자. 농담이었고요, 이거 기억하십니까? 대통령이 지난해 세월호 사고 후에 눈물의 담화했을 때 '관피아 문화' 척결 약속 강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청출불패, 청피아 논란 속에 이런 약속이 좀 무색해진단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약속입니다.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청춘필패' 시대에 청와대 출신들만 승승장구 '청출불패' 논란> 이런 제목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에 취임

Q. 박준우 취임한 세종재단은 민간 기관

Q. 노조 "청와대가 개입할 근거 없어"

Q. 재단 모 이사 "대통령이 법 초월"

Q. 세종재단 이사장 처우는 어떤 수준?

Q. 곽상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내정

Q. 8개월간 공석…공모 두 차례 무산

Q. 곽상도 지원하자 한달 만에 내정

Q. 낙하산 논란 핵심은 전문성 여부

Q. 이남기 퇴임 10개월 만에 재취업

Q. 이남기, 윤창중사건 때 '셀프 사과'

Q. 청와대 행정관 접대골프 치다 적발

[앵커]

골프를 쳤다는 것 자체 그것도 기강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건 사실 두 번째 문제고, 청와대 민정이라는 건 이름을 민정이라고 정해서 그렇지 사실은 사정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정을 담당하는 사람은 우선 자기 몸이 깨끗해야 되고 행실이 발라야 되고 언행이 남다르게 분명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대를 받는 골프를 쳤다는 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골프 행정관 기사도 한 꼭지 따로 준비하도록 하고, 오늘 청피아 논란은 <청와대 출신="" 재취업…낙하산="" 논란=""> 이렇게 제목을 잡아보고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청와대 인사 출신들은 잘나간다는 것, 재취업에 아무 문제 없다는 것 비판적으로 접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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