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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이총리·아베 회담, 평행선으로 끝나"

입력 2019-10-24 15:48

요미우리, 일본 외무성 간부 인용 "25분간의 의례적 회담"
"문 대통령, 국제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제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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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일본 외무성 간부 인용 "25분간의 의례적 회담"
"문 대통령, 국제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제안한 듯"

일본 언론 "이총리·아베 회담, 평행선으로 끝나"

일본의 주요 언론 매체들은 24일 이낙연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의 회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대체로는 성과를 도출한 만남이었다기보다는 핵심 이슈인 징용 배상 소송을 놓고 평행선을 달린 회담이었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교도통신은 "일한, 징용공 문제에서 평행선"이란 제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징용 소송 문제를 놓고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교도는 이 발언은 한국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는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한국은 청구권협정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해 회담이 '평행선으로 끝났다'(平行線に終わった)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교도는 그러나 이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하면서 양국 간 대화 지속의 중요성에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또 한일 관계를 놓고 아베 총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공영 NHK 방송도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계기를 만들어 달라"면서 징용 소송을 둘러싼 문제를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한국에 재차 요구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NHK는 이 총리가 회담 후 문 대통령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습니다"라고 일본어로 대답했지만, 친서 내용에 대해선 "모릅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25분의 의례적(儀禮的) 회담'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회담은 작년 10월의 한국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이후 열린 양국 간의 최고위급 회담이지만 일본 정부는 '일왕 즉위 의식 참석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의례적으로 하는 회담의 일환'(일본 외무성 간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또 아베 총리가 징용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조기에 시정토록 요구하고, 한국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현안에 대한 한국 측의 냉정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요미우리는 이 총리가 전한 문 대통령 친서에는 내달 예정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태국 정상회의 등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징용 소송 문제에 대해 일본 측이 그동안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와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해 왔지만 한국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징용 소송 원고 측이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새로운 단계의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에서 한일 양측의 발표 내용을 전하면서 "한일 관계는 징용 판결 이후 급속히 악화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상태가 됐다"며 아베 총리에게 전달된 문 대통령 친서가 나빠진 한일관계 호전으로 이어질지가 초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오후 2시까지 회담 종료 직후 작성한 기사만 올려놓고 양국 발표를 토대로 진전한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이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가 징용 소송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이어 이 총리가 지일파로 알려져 있지만 문 대통령에 비해 권한은 제한돼 있다며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나름의 구체적 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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