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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제명 안 시켜주자…'날인 거부' 3인

입력 2018-02-19 22:16 수정 2018-02-2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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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날인 거부' 3인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비례대표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으로 합류를 거부하는 바른미래당의 비례대표 3명입니다.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이 3명인데요. 몸은 바른미래당에 있지만 마음은 민평당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3명이 오늘 성명서를 내고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등록에 필요한 날인을 거부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현행 국회법상 보면 교섭단체를 등록을 할 때 대표의원이 그 단체 소속의원이 연서, 날인한 명부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되는데요. 이 날인을 하지 않겠다고 3명이 밝힌 겁니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수가 30명입니다. 이 3명을 포함해서.

이 3명이 끝끝내 날인을 거부할 경우 이 3명은 교섭단체에서 빠지느냐, 그래서 교섭단체는 27명이 되느냐, 이게 좀 의문인데. 교섭단체 의원 수가 줄어들면 정당보조금도 일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앵커]

현실적인 문제가 있군요?

[기자]

그래서 국회 관계자에게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보니까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지금은 명확히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공동대표가 바로 강력하게 반발을 했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양식과 품위를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요.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이 지난달 민평당의 김광수 의원이 기존 당이 합당했을 때 비례대표가 스스로 당적을 정할 수 있는, 그러니까 탈당해도 기존 당에 남거나 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도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게 하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는 제명이 될 때만 의원직을 유지할 수가 있는데요. 자진탈당해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저렇게 발의했는데.

[앵커]

박주선 의원 이름이 들어가 있나요, 저렇게?

[기자]

12명의 공동발의자 명단에 박주선 의원이 저렇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례대표의 탈당을 도와주는 법안에는 공동발의해 놓고 정작 말로는 지금 전혀 다른 반대 입장을 표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이냐, 의원실에 물어보니까 보좌관이 박 의원의 입장을 묻지 않고 그냥 공동서명에 동의해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 경우도 있나요?

[기자]

사실은 민감하지 않은 법안이 발의됐을 때 의원들 사이에서는 품앗이라고 하는데 보좌관이 그냥 원래 의원 10명 이상이 발의를 해야 법안이 발의가 되기 때문에 이름을 빌려주고는 하는데 저것도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 상당히 민감한 법안이었는데.

[앵커]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이합집산이 심한 정치권에 그런 상황에서 저 법안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을 것 같은데.

[기자]

그런데 대표발의한 의원이 사실은 공동발의를 하고 서류를 들고 서명을 하러다니기 좀 뭣하기 때문에 보좌관들끼리 품앗이를 하는데. 좀 민감한 법안이었는데 보좌관은 그렇게 알고 그냥 공동서명해 줬다고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거기도 품앗이가 있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뜨거운 '숭늉' > 입니다. 지난 주말 평창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도조절을 의미한 건데요. 오늘 야당이 설 연휴가 끝난 뒤에 좀 강한 뜨거운 반응들을 내놨습니다. 먼저 대북정책에 강경한 유승민 바른미래 당 공동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 : 사실 그동안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았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였습니다. 뒤늦게 현실 인식을 정확하게 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처럼 얘기를 했고요.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오늘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항상 말을 쉽게 바꾼다. 언제는 제재한다고 했다가 언제는 대북 유화정책을 발표하기도 하고,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본 입장은 대화를 위한 강한 압박이라는 기본 입장을 여러 번 밝혀서 사실 대화와 압박이 연계돼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가 있습니다.

야당에서도 햇볕정책을 계승한 민주평화당의 경우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주도권은 우리가 쥐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속도조절을 비판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왜 지난번에 김여정 부부장 만났을 때 이른바 여건을 강조하기는 했습니다, 그 전제로서. 그건 이제 미국과의 조율을 얘기하는 거겠죠? 냉정하게 보면.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이 부분은 외신에서 어떻게 다루던가요?

[기자]

사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라는 표현을 외신이 어떻게 다룰까라는 게 좀 궁금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숭늉, 그러니까 누룽지를 물에 탄 숭늉이 없기 때문인데요.

[앵커]

그렇죠.

[기자]

워싱턴포스트에서는 의역을 해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얘기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영어로는 a bit too early라고 다소 이르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블룸버그는 직역을 했는데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를 그대로 말해서 looking for scorched-rice water at a stone well, 이런데. 제가 발음이 좋지는 않지만. scorched는 그을리다, 그을려진 이런 겁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scorched-rice 그러면 누룽지를 영어로 바르게 번역하는
scorched-rice라고 표현하고.

[앵커]

그걸 국립국어원에서 판단해 줬습니까?

[기자]

네.

[앵커]

그것도?

[기자]

숭늉은 나와 있지 않지만 누룽지까지는 나와 있는데. 정의에 따르면 누룽지는. 숭늉은 누룽지를 물에 푼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scorched-rice water라고 해서 숭늉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저렇게 번역을 해 놓으면 예를 들어서 미국 사람들이 저걸 읽는다고 했을 때 무슨 얘기인지 알까요?

[기자]

직역을 했을 때는 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거기 직역을 한 다음에 밑에설명이라도 들어가 있나요?

[기자]

그래서 전체적으로 조금 봤는데 맥락상으로는 속도조절한다는 표현들이 좀 있지만 저 말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안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여간 저걸 직역했다는 게 상당히 놀랍기는 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박근혜의 애국 >으로 잡았습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사소송 대리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설연휴 전에 구치소에서 접견하고 소감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를 물어봤다고 하고요. 박 전 대통령이 도 변호사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도 변호사에게 지금도 애국활동을 하시지요? 또 애국단체들과 교류도 하시고요라고 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애국활동이 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문맥상으로 볼 때는 본인을 지지해 온 이른바 극우보수단체들과의 교류, 활동 이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애국이라는 표현이 어쩌다가 이렇게 쓰여 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예전에 자서전에서 이미 대선에 나오기 전에 나는 이미 나라와 결혼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결혼한 것이기 때문에 나라와 본인을 동일시하기까지는 안 했지만 상당히 근접하게 본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애국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은, 본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번 재판을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다, 이렇게 하는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에 앵커브리핑에서 잠깐 이 문제를, 애국 문제를 다루기는 했습니다마는 우리 시민들 입장에서는 4대 의무를 다하면 애국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 애국은 또 다른 애국활동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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