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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백야사업' 이름 아래 학생운동 전력 장병 감시"

입력 2017-10-11 21:04 수정 2017-10-11 23:34

"작년까지 가·나·다 급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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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가·나·다 급 관리"

[앵커]

기무사가 민간인 사찰과 별개로 현역 군인 장병이나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을 사찰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집시법 위반 전과나 사회 운동 경험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눠 감시한다는 건데, 이건 아주 옛날 일도 아닙니다. 최근까지 이어졌다는 얘긴데. 기무사에선 '백야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기무사 수사관 이씨의 폭로를 김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제대한 대학생 윤모 씨는 전역을 두 달 앞두고 기무사 요원에게 불려갔습니다.

과거 세월호 추모 집회 참석과 집시법 위반 벌금 전과를 문제 삼은 겁니다.

[윤모 씨/대학생 : 대학 입학 이후, 조사받을 때 당시까지를 샅샅이 물어보더라고요. 예를 들면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썼던 글 같은 걸 가져와서 이건 어떤 의도로 쓴 것 아니냐…]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사찰을 당했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모 씨/대학생 : 제가 휴가 나갔을 때 어디를 누구랑 있었는지, 예를 들면 그 당시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랑 대학로에서 만났던 일이라든지. 여자친구 OOO아니냐? 유명하지 않냐? 이런 식으로.]

전직 기무사 수사관 이모 씨는 장병 감시가 공식 업무의 하나라고 폭로했습니다.

[이모 씨/전직 기무사 수사관 : 통상 관리는 가나다급으로 합니다. 그래서 학생운동을 했거나, (집시법) 전과가 있거나 그런 사람들은 '가'급으로 하고, 학생 임원 출신이 있다는 '나'급 정도. 그리고 SNS나 그런데서 약간 이상하게 활동하는 친구들 있다 하면 그런 친구들은 '다' 급으로.]

이 씨가 공개한 업무 수첩에도 2012년 관련 업무를 '백야'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반면 기무사는 "북한 찬양자를 적발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사업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2016년 말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잠시 뒤 뉴스룸 2부에서는 스포트라이트 이규연 국장과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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